Tips: 여러 개의 자아

우리는 삶에서 여러 역할을 맡고 있다.

by 사못

태어날 땐 부모님의 아이로 태어났지만 지금은 삶에서 여러 직책을 맡고 있다.

친구

연인

직장 동료

그리고 아직 부모님의 영원한 아이라는 자아


하루에도 몇 번씩 역할을 바꿔가며 외부와 소통한다.


한때 부캐(부캐릭터)의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개그맨 유재석은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되었다.

그는 부캐로 활동할 때마다 다른 컨셉이 적용되어 말투와 몸짓이 달라졌다.


역할이 바뀔 때마다 나 역시도 바뀐다.

아침에 일어날 땐 '다정한 친구'였다가도 오전 9시부터는 '냉철한 직장 동료'로 변한다.

너무나 상반된 두 단어가 한 사람에 혼재하다니, 그럼 어떤 것이 진짜 나 일까?


사람은 입체적이다.


아침 9시의 '나'도 새벽 3시의 '나'도 전부 다 '나', 그 자체다.

아침에 기분이 좋았다가 새벽에 우울한 감성에 젖어도 나다.

그 모든 것은 다 나, 내가 맞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때로는 혼란스럽기도 하다.

이제 이것을 혼란이 아닌 이득으로 만들어보자.


1. 분리하자.

모든 것을 엮어서 생각했을 때, 그 괴리에 지치는 일도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1.1 퇴근 후에는 직장 동료의 자아의 스위치를 잠시 꺼두자.

퇴근 후에도 직장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오늘 끝내 마치지 못한 일이 있다면, 내일 생각에 출근했을 때 쌓여있을 업무에 짓눌릴 것만 같다.

하지만 퇴근했다면 과감히 '집에서 쉬는 내 자아'에 집중하자.

하나를 놓치고 살기엔 우리 삶은 너무 바쁘다.


1.2 기대하지 말자.

나를 극진히 아껴주는 연인의 역할을 회사에서 바랄 수 없다.

'나는 이렇게 사랑받는 사람인데, 왜 회사에서는 그러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는 일을 하러 가는 곳이므로 동료들은 나에게 열심히 일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를 기대한다.

반대로 회사 동료를 대하는 것처럼 연인을 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모두가 나를 일관된 태도로 대하기를 기대하지 말자.

타인은 타인일 뿐, 내가 대단한 무언가를 바란다면 그 실망감도 따라오는 법이다.

기대하기보다는 타인과 나를 분리하여, 다른 점을 인정해 주자.


1.3 여러 사건을 연결 지어 생각하지 말자.

역할과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분리하는 방법에 관한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악재가 겹친다'라는 표현을 들어보았는가?

왜 좋지 않은 일은 왜 한꺼번에 찾아오는지 고민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각각의 사건을 분리해서 생각하자.


오늘 아침에 버스를 놓쳐서 지각했다.

사건 1: 버스를 놓쳤다.

사건 2: 지각했다.

사건 1의 연쇄작용으로 사건 2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두 가지는 다른 사건이다.

버스를 놓쳐도 지각을 하지 않는 날도 있다.

지각을 했다면 집에서 출발한 시간이 늦은 것이다.

불운을 탓하기보다는 내일의 나를 점검하자.

마음이 더 편해질 것이다.


2. 컨셉을 갖자.

다른 자아 혹은 역할을 갖는 것은 상황 적응력을 높이려는 나의 노력의 산실이다.

이를 컨셉으로 생각하고 진중하게 임한다면,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예시: 요리사 컨셉을 시작한 경우

평소에는 요리를 하지 않지만, 오랜만에 포근한 집밥을 먹고 싶거나 건강 관리를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때, 웰빙 요리사 컨셉을 시작한다면 요리가 즐거워진다.

목표를 갖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목표는 미래의 일이지만, 컨셉은 현재의 일이다.


비슷한 예시로는 공부 잘하는 전교 1등 컨셉, 일 잘하는 엘리트 신입사원 컨셉, 상냥한 옆집 청년 컨셉도 있다.

컨셉에 취하면 진짜 그렇게 된 기분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고, 왠지 모르겠지만 효율도 높아진다.

그리고, 즐겁다.


즐겁기만 하면 뭐든 문제겠는가?

여러 역할을 맡게 되며 조금 마음에 들지 않거나 괴로운 역할이 있다면 다른 역할로 도망가자.

슬픈 일이 발생한다면, 기쁜 일에 집중하자.


때로는 한 역할을 손에서 놓아도 된다.

3개의 역할을 맡던, 1개의 역할을 맡던,

나는 나, 그 자체이다.


- 안정감은 균형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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