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s:잠 못 드는 밤을 마주하기

밤은 오롯이 나의 시간이다.

by 사못

잠이 찾아오지 않는 밤이 있다.

밤은 길다.

이 긴 밤을 어떻게 지새워야 할까?

어떻게 해야 만족스러운 잠을 청할 수 있을까?


1. 잠을 청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적절한 수면 시간은 중요하다. 신체에 여러 악영향을 끼치고, 그다음 날의 하루에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의식한다면 되려 잠이 달아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 밤을.


1.1 음악을 듣는다.

밤은 고요하다.

작은 소리로 틀어 놓은 음악마저도 크게 들리고, 가사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즐겨 들었던 음악은 언제든지 나를 그 시절로 데려가는 마법을 부린다.


나는 가끔 배터리가 다 닳아 코드를 꽂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아이팟 나노를 켠다.

그 안에는 내가 학창 시절 들었던 곡이 수 백개 들어있으며, 게임도 할 수 있다.

그 시절보다 더 좋은 이어폰을 연결하여 음악을 들으면, 이 고요한 밤이 즐거움으로 가득 찬다.


지난날에 얽매이지만 않는다면, 오랜만에 옛 시절을 탐닉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예상가능한 부작용도 있다.

힘들었던 시절에 즐겨 듣던 음악은 나를 다시 괴롭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시절보다 나아진 나 자신과 살고 있다.

당신이 지금 살아 숨 쉬는 것 자체가 그 증거다.

우린 발전했고, 우린 나아졌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1.2 따뜻한 음료를 마신다.

물 한 잔이라도 좋다. 여유 있게 따뜻한 코코아라도 한 잔 마시는 시간은 하루에 얼마 되지 않는다.

출근할 때 급급히 들이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 여유 따윈 찾아볼 수도 없다.

그러니 아무도 없는 이 밤, 따뜻한 물이라도 근사한 머그컵에 담아 마시는 것은 어떨까?

나 자신을 위해서 가장 정성스러운 물 한 잔이 될 것이다.

낮에는 찾을 수 없었던 안락함을 내가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1.3 글을 적는다.

잠이 안 오는 이유는 머릿속에 생각할 것이 많아서이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잠 못 이루는 우리가 있다.

그럴 때는 적어 보자.


단지 종이에 적을 뿐이다.

단지 그뿐이다.


1.3.1 마음에 쌓였던 감정을 적어보자.

남 앞에서는 꺼낼 수 없었던 솔직한 나의 말이어도 좋다.

미움이 가득한 말이어도 좋다.

글씨가 반듯할 필요도 없으며, 읽지도 못할 악필이어도 좋다.


다 적었다면 이제 갈기갈기 찢어 쓰레기통에 버려버리자.

이 간단한 의식이 당신의 힘듦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것이라 믿자.


1.3.2 꿈꾸는 미래를 적어보자.

알 수 없는 미래가 막막하다면 계획을 적어도 좋다.

아무리 말도 안 되는 계획이어도 좋다.

그 누구도 당신의 글을 평가할 일은 없으니 말이다.

실행 가능한 내일 아침의 계획이어도 좋고, 먼 미래의 나의 소망을 적어도 좋다.


이 글은 버려도 좋고 버리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내가 적은 꿈이 이뤄지지 않아도 괘념치 말자.

우리에겐 또 잠 못 드는 밤이 찾아오고, 계획은 다시 세우면 된다.


1.4 밤산책을 한다.

치안이 좋지 않은 동네게 거주한다면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같은 곳이라도 시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가진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계절에 따라서도 다른 느낌이 든다.

오늘의 밤하늘을 바라보자. 아마 별도 조금 보일 것이다.

어린아이가 모두 잠이 들어 눈치 볼 필요 없는 밤의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보자.

평소에 가보지 않았던 골목을 탐닉하자.

어쩌면 잠이 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할 추억이 될 것이다.


1.5 그냥 깨어 있는다.

하루 정도는 못 자는 밤이 있는 것이다. 괜찮다.


2. 잠을 자야겠다면


불면증이 있거나, 내일 하루가 걱정될 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 잠을 꼭 자야겠다면, 아래의 방법을 추천한다.


2.1 전자기기를 멀리한다.

진부한 말이다. 하지만 정석이다.

주변의 자극을 줄여 잠이 살짝 찾아와도 바로 잠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2.2 무거운 이불을 덮는다.

신생아에게도 쓰는 방법이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양수에 눌려있었기 때문에 신생아는 이불을 꽉 둘러매 주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겨울 이불로 바꾼 날 밤은 잠이 잘 오는 것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무거운 이불을 어깨까지 덮어 심신의 안정을 찾자.


2.3 물리치료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는 와중에 코까지 골며 자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익히 들었을 것이다.

그 낯선 곳에서도 노곤노곤함을 느끼는 환경에 전기장판은 필수다.

따뜻한 잠자리를 만들어 보자.


2.4 스트레칭을 한다.

전신에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며 잠이 들기 쉬워진다.

다리를 풀어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경험상 가장 효과가 있었던 스트레칭 자세는 요가의 쟁기 자세이다.

누워서 발을 하늘로 올린 후 머리 뒤로 넘기는 자세이다.

목과 어깨가 괴롭지만, 하고 나면 머리부터 발 끝까지 피가 통하는 기분이다.

잠깐으로도 쉽게 지치기 때문에 피로해지고, 혈액순환이 되어 실제로 건강에도 좋다.


고생했다.


잠 못 드는 밤이 있다는 것은 수면을 방해할만한 어떤 사건이 당신에게 찾아왔을 수도 있겠다.

당신에게 여간 보통 일이 아니었을 터이니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당신은 아마 열심히 사는 사람일 것이다.

작은 일에도 큰 마음을 주는 사람일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름다워 고민하는 것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괴로운 것일 뿐이다.


성장통이라고 생각하자.

우리는 나 자신을 살리려 매일 밤을 울고 있다.

얼마나 기특한가!


당신이 의도적으로 잠을 늦게 자는 날이 아닌 '잠 못 드는 밤'을 겪고 있다면,

오늘 하루만큼은 푹 단잠을 자길 진심으로 바란다.


앞으로의 일은 내일 생각하자.

당신은 지금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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