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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킁킁총총 Jun 16. 2024

가자, 제주도로.

무계획이 계획이다.

24.06.11(화)

어제 새벽, 잠이 오지 않아 인스타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제주패스파인더 "찍어 먹는 독립 출판" 포스터를 보게 됐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독립 출판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마침 어딘가 가고 싶었던 찰나. 이 행사도 참여하고 제주도에서 생각도 정리할 겸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비행기표를 알아봤다. 백수의 가장 큰 장점인 자유로운 시간을 활용해 비행기표를 최대한 싸게 검색하다 보니 괜찮은 일정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제주도민만 참여가 가능한지 아닌지 여부가 중요했다. 새벽이기에 디엠을 보내기에는 예의가 아니란 생각에 눈뜨면 바로 디엠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잠을 청했다.

눈을 뜨자마자 디엠을 보냈다.


"혹시 제주도민만 신청 가능한가요?"


빠르게 답변이 왔다.


"서류상 도민이 아니셔도 신청 가능합니다!"


좋아. 문제가 해결됐다. 그렇게 바로 비행기표를 예매하기로 마음먹고 실천으로 옮겼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날 지낼 숙소까지만 예매한 뒤 나머지는 그때그때 하고 싶은데로 하기로 정했다. 나에게 계획은 중요하지 않았고 계획 없는 여행이 나의 마음을 더 편하게 해주는 것을 알기에 더욱 무계획을 계획했다. 뿌듯한 마음과 가벼워지는 통장을 생각하며 오늘은 얌전히 집에만 있기로 다짐했다.


집에 있으면 딱히 할 게 없는 원룸 생활. 청소도 길어야 20분이면 끝나는 이 좁은 공간에서 오늘은 목표에 거의 다가 온 전략적 팀전투(롤토체스) 마스터 티어 달성하기에 진심을 다하기로 했다. 요 며칠 꾸준히 점수를 올려서 어느덧 다이아 1까지 올라와 있었다. 점수 그래프가 아주 예쁘게 올라가고 있음을 보면 이번 패치가 나에게 잘 맞는 상황이거나 혹은 이제야 적응을 마친 게 아닌가 싶다. 이런 타이밍에 멈추지 않고 달려야 한다. 오늘은 꼭 달성하고자 멀티태스킹은 잠시 접어두고 온전히 게임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근 탑 4에 드는 비율이 엄청나게 오르면서 어렵지 않게 마스터 티어 달성. 시즌이 시작하고 이렇게 오래 걸린 적이 있었나 싶지만 목표를 달성한 뿌듯한 감정이 온몸을 지배하며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이 기세면 혹시 그랜드 마스터도 가능하지 않을까 허황된 꿈을 현실처럼 상상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목표를 달성했으니 게임하는 시간을 좀 줄일 필요가 있겠지? 늘 그랬듯이 이제 다른 부분에 더 시간을 활용하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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