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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iinterest Jul 13. 2024

이번엔 너야? 반가워.

반갑지 않은 친구들이 자주 찾아오는 요즘

24.07.07(일)

오늘은 다른 친구가 날 찾아왔다. 무기력이라는 친구였다. 부천으로 돌아와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시간을 보냈다. 사실 와서 공부를 좀 하려고 했지만 이 친구는 나에게 오늘은 쉬어도 괜찮다며 침대에서 나와 함께 놀자고 날 꼬시기 시작했다. 못 이기는 척 반나절을 침대와 함께 했다. 책을 읽다가 핸드폰을 봤다가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그냥 누구나 침대에서 할 법한 것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마음은 조금 불편했다. 언제쯤 이런 행위에 대해 아무렇지 않아 질 수 있을까. 속으로 이래도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수시로 주문을 외워봤지만 불편한 마음이 사라지진 않았다. 그래도 무기력은 나에게 계속 침대와 함께 하라고 속삭였고 그 임무를 꽤 완벽하게 수행한 하루였다.


그러다 늦은 저녁 지후에게 연락이 왔다. 사실 한강 러닝을 계획했지만 비 때문에 취소된 상태였다. 혼자 우중런을 하고 오뎅바를 가자는 것이었다. 너무 구미가 당기는 말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영등포에 도착하면 9시는 돼야 술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일은 월요일인데 내가 감당이 가능할까. 그리고 영등포 오뎅바를 가는데 그것도 100일을 넘게 금주한 지후와 오랜만에 마시는 술인데 조절이 가능할까.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거절을 했지만 속으로 아쉬움이 계속 밀려왔다. 얌전히 자자.


다행히 무기력은 돌아갔다. 남은 시간 빗소리를 들으며 이번에는 외로움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조금 적응이 되어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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