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나형이

함께라는 소중한 시간

by Biiinterest

24.05.19(일)

요즘 지후만큼 일기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이 생겼다. 부천 친구. 이제는 이름으로 일기 등장해도 괜찮은 너.

중간중간 이름을 쓰긴 했지만 이제는 매번 이름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나형.


휴무가 조금 꼬여서 쉬지 않고 출근한 지 어느덧 8일 차. 몸이 꽤 지쳐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퇴근하면서 오늘은 꼭 일찍 자겠다고 다짐하고 집으로 향했다. 최소한의 것들만 하고 일찍 자기! 그렇게 집에 도착하고 씻기 전 잠시 바닥에 드러누웠다. 나형이와 카톡을 주고받으며 혼자 러닝을 하러 간다는 걸 들었다. 흠... 나도 같이 뛸까? 고민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은 달리기가 하고 싶은 걸까? 나형이랑 달리기를 하고 싶은 걸까? 였다. 후자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이성적인 관심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았기에 편하게 달리러 가는 것을 선택했다.


"8시 부종(부천종합운동장)."


아차, 누워서 MSI 경기를 보다 보니 시간이 조금 늦었다. 이번에도 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헐래 벌떡 옷을 입고 택시를 타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뭘 타고 왔냐는 말에 택시를 타고 왔다고 하니 천천히 오지 왜 그랬냐며 저번에는 언니가 있어서 늦지 않게 오라는 말이었지만 이번엔 아니었다고 말해준다. 그냥 약속 시간에 늦고 싶지 않았던 터라 약속 시간에 늦으면 안 되지라고 가볍게 이야기를 하고 러닝장소로 이동했다.


오늘은 조금 천천히 뛰고 싶다는 나형이의 말에 최선을 다해 천천히 뛰어 보겠다고 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400m 정도 달렸을까? 옆구리가 아프다며 걸을까라고 말하는 나형이의 말에 조금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그러자고 했다. 옆구리가 아플 때 뛰는 건 경험해 봐서 그런지 숨이 차는 것보다 더 힘들기에 안 그럴 수 없었다. 그렇게 오늘은 걷기 운동으로 변경했다.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게 편했다. 사실 느린 페이스로 뛰기에 뛰면서도 대화가 가능하지만 나형이는 불가능하기에 뛸 때는 대화가 전혀 불가능하다. 걷는 것도 꽤 괜찮네. 저번에 만났을 때는 내 이야기만 하느라 나형이가 어떤 사람인지 사실 잘 몰랐다.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나형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살의 나형이부터 현재의 나형이까지 엄청난 압축을 통해 짧고 굵게 들은 나형이의 인생 이야기. 나와는 다르게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건 꽤 흥미롭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과 이렇게 대화하는 순간이 너무 신기하지 않은가? 그렇게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운동하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걸어 어느덧 11시가 다 돼서야 귀가를 했다. 피곤했던 몸에 거의 3시간을 걸었더니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피곤한 게 아닌가? 에라 모르겠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자. 어차피 내 일이니까 내일 하면 되지.


정말 너무너무 오랜만에 12시가 되기 전에 잠들 수 있었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다는 것, 그 순간 나누는 대화는 그저 설렘이지 않을까."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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