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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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생활을 하면서 조심에 조심을 하는 것이 다구의 관리다. 물론 이게 고도자면 더 조삼스러워진다.


20개의 찻사발 중 긴츠키를 한 것이 3점 그리고 나머지는 그냥 잘 사용했다. 그러나 오늘 복원할 고도자 백자완이 하나 늘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면 그만이다. 주재윤 선생님도 그 비싼 청자탁잔도 그냥 쓰시거나 수리해서 사용하시니 말이다.


오늘은 좀 색다른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바로 자가 수리에 관한 것이다. 2번째로 자가 수리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자가 수리를 하는 수집가는 별로 없다. 수라라는 것이 참 예민하긴 하다.


도(陶)라고 하는 것은 500도에서 1,100도 전후로 구워지는 그릇으로 대개 적갈색, 회백색, 회청색, 회흑색을 띠고 있다. 도기 중에는 물을 흡수해야 하는 떡시루처럼 연질(軟質)의 도기가 있고 술항아리처럼 경질(硬質)의 도기도 있다. 유약을 바른 도기와 유악을 바르지 않은 도기가 있는데 삼국시대의 도기들은 유약을 바르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며 조선시대의 옹기들은 약토라고 하는 잿물을 바른 것들이다. 그에 반해 자기는 자토로 만들어졌으며, 대개 1,300도 이상에서 구워진 것들이다.



깨진 도자기나 그릇, 접시를 복원하는 방법에는 4가지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째, ‘꺽쇠 잇기’라고 해서 깨진 도자기 등을 ‘ㄷ’ 자 모양의 금속 꺽쇠로 결합하는 것이고. 둘째, ‘야키츠기’라고 해서 깨진 도자기 등의 단면에 납유리를 바르고 불에 구워 파편까지 접착하는 것. 셋째, ‘요비츠기’라고 해서 파손된 도자기 등에 다른 물질을 이어 붙이는 것. 넷째, ‘킨츠기’라고 해서 파손된 도자기 등을 옻으로 접착하고 이음새에 금가루나 은가루 등을 뿌려 장식하는 것등이 있다.


국내에는 금선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킨츠기(金継ぎ) 또는 킨츠쿠로이(金繕い) 는 수백년 된 일본의 깨진 도자기를 수리하는 기술이다. 눈에 안 띄는 접착체로 깨진 도자기 조각을 붙이는 대신, 킨츠기 기법은 옻칠로 이어 붙이고 금이나 은, 백금 가루를 입히는 방식이 기본이다. 완성된 작품은 도자기의 금 간 부분이 아름다운 금색 선으로 빛나며 “수리된” 도자기는 세상에 둘도 없는 모습으로 변화한다. 이것만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2~3시간은 기본이며 10시간 넘게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 킨츠키는 깨진 도자기를 버리지 않고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일본의 와비사비(侘・寂)* 정신을 반영한다.



완전한 모양새와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불완전한 미학 중의 하나가 수리된 완의 특징이다.


그러나 킨츠기는 일반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내구도인데,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또한 재질에 따라 접착을 달리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나밖에 없는 특별함을 주는 미학으로 킨츠키(金継ぎ)는 도자 주인의 개성을 충분하게 반영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나, 차와 말차를 하는 나로서는 항상 사용해야 하는 일상의 기물이기 때문에 내구도를 중요시 여긴다.



앞으로 사용해 나아가야 할 기물이 배려의 부족으로상처를 입게 되었느냐 하는 결과를 떠나 이것은 내 차의 시간 속의 과정이며 내 말차 생활의 일상이다.

각설하고 일반에는 공개되어 있지 않은 수복 방법은 다음과 같다.


도자의 접합에 있어 다음의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데 사용할 접착제의 선택, 접착제의 적용방법, 분리된 편들의 접합순서 등이 바로 그것이다.


도자기의 접합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기 위하여, 접착제는 다음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도자기의 안전을 위해 튼튼해야 한다.

접착제의 경도는 단단하고 묽은 점도를 가져야 한다.접착제는 깨끗해야 하고 오랜 기간 접착력을 유지해야 한다.

접착제는 원래 빨리 굳어야 하지만, 필요하다면 편들의 재편성 시간을 위해 천천히 굳는 것도 있어야 한다.

녹였을 경우 부드러워져 접합된 편들이 쉽게 분해될 수 있어야 한다.


보존처리에 쓰이는 접착제는 일반적으로 화학적 조성성분에 따라서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질산섬유소Cellulose nitrate, 아크릴수지Acrylic resins, 시아노 아크릴레이트Cyano-acrylate 그리고 에폭시수지Epoxy resins이다.


도자기 접합에 주로 쓰이는 접착제로 크기가 비교적 작은 도자기에는 순간접착제인 록타이트 401Loctite 401을 사용하고 힘을 많이 받거나 큰 것은 에폭시수지인 아랄다이트 래피트 타입Araldite Rapid type을 사용하여 접합한다.


록타이트 401은 시아노 아크릴레이트 화합물로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서 경화되며 경화시간이 빨라 작업성이 용이하다는 장점 외에도 아세톤과 같은 유기용제에 용해되는 가역적인 물질이라 유물의 접합에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이것은 도저공의 특징* 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일반적인 형의 구현에는 적당하나, 열이 수반되는 사용 기물에는 적합하지 않은 단점이 발생하기도 한다.



위의 사진은 청자의 현미경 사진이다.

기본 구조 및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접착재료의 선택은 기본적 도자의 특성에 따라 달리 사용해야 한다.




수지와 에폭시 그리고 치과용 레진 보통 2가지로 유동성 복합레진(Flowable composites)과 응축형 복합레진 (Condensable composites) 2가지를 혼용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아말감(Amalgam) 등등으로 접합하는 방법이 있다. 아말감(Amalgam)은 은(Ag)과 주석(Sn)이 7:3인 합금을 상온에서 수은(Hg)에 잘 섞어 녹여서 굳히는 것이다. 일단 수은-합금이 형성되면 수은은 녹아 나오지 않는다. 그걸 아말가메이션(Amalgamation)이라고 한다. 이것을 응용 고도자의 수복에 사용한다. 물론 수은(Hg)이 열에 약하기 때문에 녹아나오는 단점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농도를 한계까지 조장해서 사용한다면 자기의 공극 결합면에 주는 밀착력은 최고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은의 함량을 높여 사용한다.


문화재 청에서 자기의 보수에 사용하는 재료들은 Paraloid B72, Cemedine-C, Araldite Rapid type, Hxtal NYL-1, EPOTEK 301 등등으로 고정 시간은 각각 15시간, 2-3시간, 5시간, 72시간, 3-4시간 정도이다.


밀착력이 중요한데 기물고정은 간단하게 고무밴드 사용법이 편리하다. 장력을 조정 사용하면 좋다.


자기 특성과 소성 온도에 따른 표면 특성을 파악하고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간에 따른 사용 시에 색깔에 대한 변성도 체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존과학에서(처리 시) 코팅제, 강화제, 접착제로 쓰이는 Paraloid B72(북미지역에서는 Acryloid B72로 불림)는 Rohm & Haas사의 등록상표로써 무색의 열가소성 수지로 Ethyl Methacrylate 70%와 Methyl Acrylate 30%의 Co polymer이며 황변(Yellowing)이 적은 재료이다.


또한 Cemedine-C는 발굴현장에서 토기 접착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물질이다. 이것의 구성성분을 보면 초산아세틸렌5%, 셀룰로즈 20%, 유기용제 75%(Acetone, Ethanol, Isopropyl Alcohol, Normal Butyl Acetate) 등 이며 셀룰로즈에는 가소제 Camphor 성분이 일정성분 함유되어 있다. 이 재료는 매우 불안정한 물질로 시간이 흘러 건조 시 75%에 달아는 유기용제가 모두 증발하면 25% 정도의 접착성분만 남기 때문에 접착 재료가 부피가 줄 어든다. 이러한 수축으로 인해 도자기 파손이 우려되며 상온에서 공기 중의 산소에 의해 산화되며 수분의 접 촉에 의해 가수분해 되어 황변현상이 일어나 결국에 접착력을 잃게 된다. 따라서 접착제 선택시 무엇보다도 선택한 접착제가 오랜 시간이 흘러도 부피나 본래 지니고 있는 색상이 변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도자기의 결합순서.


1. 파손 도자기는 아래에서 위쪽으로 맞추어 나감.


2. 파손편을 맞출 때 편과 편이 맞물리는 형태가 예각인지 둔각인지를 확인한다. 4번 편 다음 7번 편을 붙였다고 가정하자. 이후 6번 편을 맞추고자 할 때 편과 편이 맞물리는 공간이 예각으로 어려움이 있다.

3. 참고로 모든 편이 직각 또는 모서리가 반듯하지 않다. 그러므로 가접합 과정을 통해서 접합 순서를 정해 성공적인 접합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대부분은 킨츠기를 맡기는 것이 일반적으나, 기회가 된다면 직접 수리를 해 보는 것도 차 생활의 일부이지 않을까 허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 3-4분 일본에는 꽤 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고 매일 사용하는 찻사발 이라면 가까이 없는 것도 허전하니 말이다.


어찌 되었던 오늘의 내 조선다완은 수복에는 성공했다. 조금더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마음을 흔드는 오늘의 지금이다.




일일시호일 (日日是好日).




*

와비사비 (わび・さび(侘・寂)

덜 완벽하고 단순하며 본질적인 것을 뜻하는 와비(侘)와, 오래되고 낡은 것을 뜻하는 사비(寂)가 합해진 단어로 '부족하지만 그 내면의 깊이가 충만함'을 의미한다.


일본의 문화적 전통 미의식, 미적관념의 하나이다. 대표적인 와비사비 스타일은 화려함보다는 자연스럽고 여백의 미가 있는 단순함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으며, 차분하고 오래된 것의 미학을 중시한다.


*

도저공의 특징


토기(土器), 도기(陶器), 자기(瓷器), 사기(沙器)


토기(土器)

진흙을 빚어 유약을 바르지 않고 700~800에서 굽어 나오는 형태의 기물


도기(陶器)

붉은색이나 검은색 진흙으로 800~1000에서 굽는다. 토기보다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다. 청동기시대의 민무늬토기가 해당한다. 오늘날에는 고급 식기류, 타일 등등이 이에 속한다.


자기(瓷器)

가장 발전된 도자기 형태다. 광물 성분이 함유된 진흙으로 제작한다. 1200~1500가량 높은 온도에서 굽는다. 이때 흙 속의 광물 성분이 녹아 강도가 매우 높은 특징이 있다. 청자와 백자가 이에 속한다.


청자(靑瓷): 철분이 섞인 백토를 사용한다. 철분이 1~3% 정도 들어 있는 유약을 입혀 1250~1300에서 구운 자기다.

백자(白瓷): 백토(白土)로 모양을 만든 뒤, 무색투명한 유약을 입혀 1300~1350 정도에서 구운 자기다.


사기(沙器)

우리나라의 경우는 돌가루인 사토(沙土)로 만들기 때문에 사기(沙器)라고 하기도 한다. 즉 우리나라의 경우 자기와 사기라는 용어는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도자공의 특징은 온도에 따라 달리 형성되는 도자공의 특징에 기인한다. 이것은 기본적 물성이 소성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기초로 하고 있다.

온도에 따른 내부 공극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으로 이것은 온도에 따른 공의 변화를 말해준다. 주사전자현미경 사진으로 본 옹기의 소성 온도에 따른 공의 변화이다. 이 특징에 따라 잡착제의 종류와 비율 또한 달리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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