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에 격을 담다.
주말의 여운을 커피 한잔과 논문 그리고 하루키와 글쓰기로 보냈다. 바샤 커피를 또 다녀오고야 말았다. 오늘이 세번째 방문이다.
평일에는 일과 분석 그리고 현장과 논문에 치여 여유가 없다. 여름은 외면의 커피와 내면의 와인의 계절이다. 논문은 동해청에서 아직 수정 사진이 오지 않아서 약간의 딜레이 상태긴 하지만 잘 쓰고 있고 잠시의 커피 한잔의 여운을 벗삼아 하루키상의 책과 함께 했다.
노르웨이의 숲 ....역시 번역의 차이인가. 상세하고도 정확한 국어의 의미 전달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번역가들 그리고 각기 다른 느낌들의 언어. 일본어가 일상이 된 것을 다행으로 삼아야 하나 원문하고 교차해서 읽으면 느낌이 다르다.
동선, 퇴근하고 거리만 가까우면 달그락 잔의 부딫침과 함께 커피향 가득한 곳에서 조용한 펜의 사각거림 그리고 하루키상과 함께 할 터인데, 거리가 있어서 자주는 찾지 못한다.
커피는 대면의 미학이다. 사람들과 커피의 향 가득한 곳에서 댜면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사람에 따른 장소다. 개인적으로는 몇 곳의 라운지 아니면 TWG에 이은 세번째 장소가 될것 같기도 하다. 어떠한 격을 지닌 사람인가에 따라 나는 장소를 택한다. 물론 커피의 맛이 좋은 곳은 기본이다. 이 외면은 그 사람에 격에 따라 향기를 달리한다. 진한 커피의 향, 혹은 그 은은하고도 여운있는 플레버에 따라 그 외면의 격은 향기를 더 한다. 커피의 경우에는 대륙에 따라 기본적인 특성이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커피들은 산미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오늘은 세가지 이상의 블랜딩을 거친 커피로 정했다.
C8012 Surabaya gold coffee 가격은 일반 커피의 두배 정도이긴 하지만, 여운과 격을 나누기에는 지불할만한 가격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서 어우러지는 격은 그 색을 달리한다. 합일될 수도 그렇지 아니할수도 있지만, 본 바탕이 되어 있는 예기와 예의를 지닌 그 사람만의 격은 그만의 색과 향을 동반한다. 나 역시도 차별화된 격을 지니고 있다. 이것을 합일 시켜주는 것의 기본이 바로 커피인 것이다.
국내에는 수 많은 커피가 존재한다. 누군가에게는 기호품으로 어떤 이에게는 스트레스의 해소용으로 또한 사람들이에는 대면의 첫 잔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숨겨진 기능은 처음의 시작 즉, 서로 다른 격의 조우 이것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이다.
커피 한 잔이 나누어 줄 수 있는 서로다른 격의 조우, 이 시작을 시작하는 이에게 이마만큼 좋은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 현재의 오늘, 오늘의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