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육남이 May 24. 2024

이번 생에 나는 정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입사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조금 이상합니다. 사기업에 다니는 친구들 앞에서 월급을 말하기 조심스럽고 조금 창피하기까지 합니다.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공무원 월급만으로는 부자가 되기는 글렀다. 아주 많이.’


공무원이란 직업은 안정적이고 국가가 망하지 않는 이상 꾸준한 녹봉을 지급받습니다. 60살까지는 웬만한 큰 사고 치지 않는 이상 해고당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렇기에 상황에 안주하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기 매우 쉬운 직업군입니다. ‘부의 차선’에 탑승할 수 있는 확률은 자연스레 멀어집니다.


사실 저도 공무원 준비 당시 월급은 번외로 하고 안전성 연금 이 두 가지의 단편적인 면만 보고 들어왔습니다. 합격만 시켜주면 목숨까지 걸 기세였으니까요. 저는 1년 만에 변해버린 저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마음이 참 간사하구나!’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맞아요. 저는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이즈음 하면 공무원의 월급 및 체계에 대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2024년 기준 9급 공무원 1호봉의 기본급은 1,877,000원입니다. 너무 궁금해서 제가 입사했던 2016년 9급 공무원 1호봉 월급을 찾아보니 1,282,800원이었네요. 아. 참고로 세전입니다.


여담인데, 공무원은 한 달에 총 3~4번에 걸쳐서 월급을 지급받습니다. 월초수당 / 초과근무수당 / 기본급 / 월말수당 정도로 구분해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초과근무수당이나 월말수당은 탄력적인 측면이 있고 월초수당이나 기본급은 고정되어 있는 월급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공무원 못 그만두도록 일부러 월급을 쪼개서 준다고 합니다. 맞아요. 제 생각입니다.


최근 KB부동산 등에 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중위가격 6억 원, 서울 주택9억 원대라고 합니다. 한편, 정부에서 조사한 20대평균 임금 수준 250-300만 원, 30대 기준 300-450만 원 수준이라고 하네요.


그럼 일반 회사원이 돈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6억짜리 집을 사는데 대략 13.5년에서 최대 22.5년이 걸린다는 단순 계산이 나옵니다. 그렇게 된다면 공무원은 두말할 것 없이 더 긴 시간이 필요하겠죠?


저는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 걸 인지합니다. ‘이게 최선인 건가?’ 하면서요. 그러곤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바보같이 열심히 일만 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이즈음 저는 회사에서 사내연애를 시작하며 사랑하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됩니다.

이전 04화 이게 첫 월급이라고?! 말도 안 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