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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남이 May 23. 2024

이게 첫 월급이라고?! 말도 안 돼!

제 인생 정규직으로써 첫 월급날이 드디어 다가왔습니다. 한 달 동안 어리바리하지만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했고, 신입직원으로서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궁금하시죠. 공무원 조직에 처음 입사한 사람이 받게 되는 공무원 9급의 월급 말입니다. 참고로 2024년 현재 최저임금시급 9,860원. 월급으로 따지면 2,060,740원입니다.


2016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시급 6,030원 월급 1,260,270원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9급 공무원 첫 월급으로 저는 과연 얼마를 받았을까요? 정답은 기본급 100만 원 정도 되는 월급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 월급보다 못하고, 근로에 대한 가치가 조금 부정된 것 같은 느낌을 제가 2016년에 처음 느껴봤습니다. (아르바이트 직업에 대해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정규직으로써 첫 월급을 받게 되었는데 100만 원도 안 되는 금액이라니요. 제 기억으로 인턴 기간에는 기본급 전부를 주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사실 그렇다 하더라도 생각보다 정말 많이 아쉬운 월급임에는 분명했습니다.


각종 수당을 합쳐야 아르바이트생 월급과 비슷한 월급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게 한 달 두 달 지나면서 보니까 웃기긴 하더라고요. 절로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넌지시 알고 들어오기는 했지만 2년 반 동안 공부한 결과가 이 정도인 건가 싶기도 했고, 그래도 '나는 안 잘려. 연금 받아.' 하면서 자기 위안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 바라보니 더욱 안쓰럽기도 합니다. (지금은 공무원 연금 개혁으로 상황이 더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최저 시급을 받는 아르바이트생의 한 달 월급보다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사회초년생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결국 임원이 될 사람이라고 혼자 상상하면서요. 2024년에 입사한 지금의 MZ 세대 공무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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