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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남이 May 27. 2024

배우자와 OOO이 된다면 몇 천만 원 아끼고 시작한다.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관계를 맺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결혼의 정의입니다. 마음이 맞는 상대와 평생 함께하겠다는 약속하는 것이며, 두 사람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하나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예비 신혼부부들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은 연애시절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집니다. 결혼식은 어디서 할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식대는 어느 가격대로 할 것인지 예물, 예단은 어떻게 할지, 웨딩사진은 어디서 찍을 것이며 신혼여행은 어디로 갈 것인지 등등 아마 수십 가지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몇십 년 동안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고 본인이 갖고 있는 가치관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연애시절 한 번도 다투지 않았던 저희도 결혼 준비를 하면서 몇 번은 이런 상황이 자연스레 찾아오더라고요.


다행히도 저희는 결혼에 대한 큰 방향성은 맞았습니다. 소규모의 작은 결혼식을 서로 원했고, 예물과 예단은 없는 편이 낫겠다 생각을 했으며, 결혼사진 또한 야외 촬영 없이 간소하게 찍는 것으로 마지막으로 결혼반지도 기념을 할 수 있는 커플링 정도의 선에서 간단히 하기로요.


만약 부부의 의견이 다르다면 어떻게 할까요? 글쎄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부부가 원하는 큰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다 보면 자연스레 답은 도출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에 집중할 것인지, 미래에 집중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는 것은 결혼하는 당사자의 몫이니까요.


자금에 여유가 있고 충분한 현금의 흐름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여기서 예외로 합니다. 이분들에게는 이런 고민이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충분히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상쇄할 수 있는 만큼의 자금을 확보하고 계신 분들일 테니까요. 많이 부럽진 않고 조금은 부럽네요.


여하튼, 상기에 말씀드린 몇 가지 부분 정도만 절제하더라도 예산 최소 몇천만 원은 아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혼은 몇백만 원의 단위가 몇백 원처럼 왔다 갔다 하는 시기입니다. 돈이 정말 우스워 보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희 부부 입장에서 봤을 때 결혼식 단 한 번의 이벤트에 미래 소득을 왕창 당겨서 사용하는 건 쉽게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엄청 힘들 게 일해서 번 돈을 더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희도 아내가 아니면 제가 조금 더 화려한 결혼식을 원했다면 최대한 의견을 반영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일반적인 허례의식은 접어두고 소규모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돈 아껴서 뭐 할까요? 글쎄요. 저도 당시에는 결혼식에서 세이브된 몇천만 원이 사실 훗날 얼마나 큰 자산으로 일하게 될지 당시에는 알 수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저 집을 사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아낀 것도 같네요.


인생의 한 순간의 이벤트에 힘을 쏟을 것인가? 아니면 부부의 미래에 힘을 쏟을 것인가? 우리는 결혼의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여러분의 배우자와  ‘짝짜꿍’ 그러니까 합이 맞다면 여러분은 이미 몇천만 원 이상 벌고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미래의 부를 위한 초석을 빠르게 다질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레 마련됩니다.


만약 독자 중 결혼을 준비하고 계신 예비부부가 계시다면 타인에게 보이는 결혼식이 아니라 진정으로 둘 만을 위한 결혼식은 어떤 것일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이 맞고 틀리고라는 정답은 절대 없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기준이 다를 뿐입니다. 다만 부자 되기 원하는 생각을 혹시나 마음에 담아두고 계신다면 보이는 결혼식 대신 내면의 가치를 더한 결혼식이 더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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