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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남이 May 28. 2024

아내 vs 남편! 돈 관리는 도대체 누가 해야 하나요?

여러분께서는 돈 관리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싱글이신 분들은 당연히 혼자서 하고 계실 테고 부부라면 두 분 중 한 분이 관리하실 수도 있고, 각자 돈 관리를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혼자가 아닌 부부가 되었을 때의 기준으로 돈 관리에 대한 이야기 한번 해보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돈 관리를 제가 하고 있습니다. 제가 돈 관리를 잘해서는 절대 아니고, 단순한 게 아내보다 제가 돈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하죠?


매달의 가계부 운영 기록은 블로그 등으로 공유하고 있고, 집안의 대소사나 큰 지출이 예정된 달에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출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연말이 다가오면 다음 해의 가계부 수입 지출 예상도를 그려보기도 하고, 당해 연도에는 예산에 대한 부분을 서로 얘기하고 적절히 조정하면서 가계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사실 숫자는 아내가 훨씬 강합니다.


돈 관리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게 맞습니다. 돈은 남편이 벌고 아내가 돈 관리 한다는 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과 같은 옛날이야기입니다. 요즘은 부부 모두 맞벌이하시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요. 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 하는 겁니다. 아내던지 남편이 던지요.


또 다른 이야기해 볼게요. 저희 부부는 각자 번 돈을 한쪽으로 몰아 돈 관리를 합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월급을 받게 되면 제 통장으로 보내주고요, 여기에 모인 돈은 일정 주기에 따라서 주택담보대출, 관리비, 통신비, 용돈 등의 명목으로 한 통장에서 자동이체 되며 착착 빠져나가게 됩니다. 돈이 모자라던 남든 간에 한 사람의 통장에서만 돈이 움직이게 되는 겁니다.


이 경우 한 사람의 통장에 모든 가계의 현금흐름이 기록되기 때문에 수입과 지출에 대한 파악이 훨씬 용이하고 각자가 돈 관리할 때보다 더 효율적인 자금 운영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부부가 됐다면 돈은 최대한 합쳐서 관리하는 게 훗날의 더 큰 성장을 도모할 거라 봅니다.


예를 들어 공동  동 생활비용 얼마 이렇게만 제공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각자 운영하게 된다고 가정했을 때 자연스레 새는 돈이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단돈 10원이라도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뒷 주머니 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배우자를 못 믿는 것이 아니라 부부의 성장을 위해 돈을 합치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두 주머니가 합치면 덩치가 커집니다. 2배가 될 수도 있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부부 사이에는 최소한 본인의 월급은 오픈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상대방인 배우자는 당연히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요. 되레 오픈 안 하려면 왜 결혼했는지 되묻고 싶기도 합니다. 어느 한쪽의 서포트 없이 본인이 혼자서 그 월급을 다 벌었다? 과연 그럴까요?


저희 부부의 경우 결혼 전에 일단 서로 갖고 있는 현금과 부채를 모두 공개하면서 어떤 상황인지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대략적인 계획을 세웠었고 가진 자산 내에서 작게 결혼식도 하고 남은 학자금 대출도 갚고 전셋집도 구하면서 자산과 부채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어진 미션을 하나씩 완수해 나가는 뿌듯함도 느꼈고 주제 파악(?)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를 점검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기반을 닦는 과정이었다고 돌아봅니다. 부부의 계좌를 한 곳에서 관리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결과가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가능성은 더욱 높게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직접 깨지면서 경험해 봤으니까요.


본인의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배우자인 상대방에게 오픈한다는 것은 함께 스노볼을 굴릴 수 있다는 것이고 더욱더 두툼해진 부부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봅니다. 오픈하세요. 그리고 더욱 크게 스노볼을 굴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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