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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남이 Jun 02. 2024

이렇게 하면 돈이 진짜 모인다고?

네, 이렇게 하면 돈이 모입니다. 별거 아닌 방법인데 말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제가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몇 가지 방법 소개해보겠습니다. 조금 짠돌이 같아 보이긴 할 텐데 어떻습니까. 이렇게 해서 더 빠르고 확실하게 돈을 모아낸 건데요.


첫 번째, 각종 상여금은 '통'으로 저축한다.

직장인이라면 일 년 중에 명절 떡값, 상여금 등의 인센티브 받으실 겁니다. 여러 번은 제공되진 않더라도 적어도 한두 번은 나오시지 않을까 하네요. 자영업자이거나 프리랜서이신 분들께서는 폭발적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달도 몇 번은 있는 달이 잘은 모르지만 인센티브의 성격과 조금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희 부부의 가계 저축을 끌어올렸던 핵심은 상여금 대부분을 모두 ‘통’으로 저축한 것입니다. 최소한의 필수 지출을 제하고 상여금은 웬만하면 빠짐없이 모두 저축했습니다. '돈을 모아야 한다'는 목표가 있는데 당장의 소비가 중요할 리가 있나요. 최대한 멀리 봐야 합니다. 충분한 여유 자금과 괜찮은 자산을 획득한 이후에는 이러한 상여금이 더욱 달콤하게 다가오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대부분 소비가 아닌 투자로 전환하실 테지만요.


공무원의 경우 일 년에 총 5번 수당 그리고 상여금을 지급받습니다. 6개월마다 받는 정근 수당 2(회사에서 출근 잘하고 있다고 주는 일종의 격려금입니다.) 2회, 설날과 추석 명절 떡값 2회 마지막으로 일 년에 한 번 성과에 따라 지급받게 되는 상여금까지 5번 정도 목돈이 들어오는 거죠.  


저희 부부는 명절에 양가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이나 목적 통장으로 감당할 수 없는 큰 지출 예를 들어 자동차 보험료나 재산세와 같은 필수 지출을 제한 나머지 부분은 최대한 통으로 저축했습니다. 쥐꼬리만 한 공무원 월급을 가지고 저축액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이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습관이 굳어져서 이제는 아무렇지 않지만요.


처음에는 정말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람이 당장 눈앞에 목돈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평소 갖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유혹이 조금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관심도 없던 태블릿이나 스마트 워치 같은 것이 저는 그렇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강제로 저축을 꾸준히 하다 보면 조금씩 늘어나는 숫자를 보면서 추가로 저축액과 저축률을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이 반드시 생기실 겁니다. 그리고 이를 화폐에서 자산으로 바꾸고 싶은 바람이 더욱더 커지실 거예요. 99% 장담합니다.


두 번째, 천 원 단위 이하는 모두 저축한다.

가계부 쓰는 사람이라면 단돈 1원이라도 저축하기 위한 노력을 필사적으로 하게 됩니다. 생활비 등을 줄이는 방법을 필연적으로 하게 됩니다. 근데 수입은 한정적인데 어떻게 저축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수입을 늘이면 좋겠지만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요?


제 경우 한번 보겠습니다. 어느 날 제 통장 잔액에 102,000원이 있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1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2,000원은 빚을 갚든 저축을 하든 다른 곳으로 이체를 시켜버립니다. 이체 기록에는 '푼돈' 이렇게 적어놓고 이체시키곤 했습니다. 2,000원이면 동네 저가 커피 한 잔 값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천 원 단위 이하는 무조건 강제 저축하는 겁니다. 천 원 단위로도 가능하고 백 원 단위로도 가능합니다. 기분 좋은 날은 만원 단위도 가능하겠죠?


자잘하게 느껴지는 커피 값이 한잔 두 잔 쌓이다 보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돈이 모이게 됩니다. 덩치가 훨씬 커진 이 녀석을 이용해 마이너스 통장을 갚을 수도 있고, 한 달 치 관리비 한번 정도는 낼 수 있게 됩니다. 새는 돈을 막아낸 건 물론이고 저축률은 단 0.1%라도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여담으로 주변 지인이 준 기프티콘을 현금화시키기도 하고 앱테크를 이용해 얻은 포인트를 현금화하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방법을 써서 모든 자잘한 푼돈들 모두 무식하게 저축해 줬습니다.

 

무식하게 돈을 모으면 절로 돈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그럼 저희 부부는 무식하게 모은 돈 어떻게 사용했을까요? 마이너스 통장 갚는 데 사용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주로 마이너스 통장이라는 신용 레버리지를 이용해 투자를 해왔었거든요. 마이너스 통장은 고금리에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이자 조금이라고 줄여보려고 무식하게 푼돈을 모아서 갚아나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푼돈만 모아서는 그 큰 대출 금액을 완전히 갚아낼 순 없었지만 매달 기본으로 상환하는 일정 상환 금액에 자잘하게 모이는 푼돈으로 대출 이자 등에 보태는 등의 방식으로 줄어드는 마이너스 통장 잔액을 눈으로 확인하며 자신감도 늘어나고 자산감도 동시에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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