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가장 유사하다는 침팬지 집단을 직접 보고 기록한 침팬지 폴리틱스라는 책이 있다. 침팬지 집단은 대략 10-15마리가 같이 생활하며 수컷 중심의 서열 동물이다. 관찰된 침팬지 집단도 늙은 여우 침팬지라는 알파메일이 있었다.
늙은 여우 침팬지는 오랜 기간 으뜸자리에 올라 권력을 쥐고 있었다. 권력의 의미는 음식과 이성에 대한 우선권이다. 으뜸자리에 오른 침팬지 앞에서 다른 침팬지들은 복종의 의미로 매일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다. 자신의 권위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평화가 계속되던 어느 날 한 무리 중 한 침팬지가 늙은 여우 침팬지에게 인사를 하러 가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인사를 하러 가지 않았다. 그 침팬지는 새로운 리더 침팬지였다. 반항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갈등을 예상했으나 새로운 리더 침팬지를 상대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은 늙은 여우 침팬지는 순순히 반항을 받아들이고 으뜸 자리를 내주었다. 그리고 그를 인정해 주고 왕으로 모셨다. 굴욕적 이게도 늙은 여우 침팬지는 새로운 리더 침팬지에게 하루 만에 인사를 받던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엎드리며 인사를 했다.
순순히 세월을 받아 드린 것 같았던 늙은 여우 침팬지는 서커스 출신의 혈기왕성한 침팬지와 의심스럽게 접촉이 잦아졌다. 그리고 어느 날 이 두 침팬지는 새로운 리더 침팬지를 처참하게 죽여버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늙은 여우 침팬지는 서커스 출신의 혈기왕성한 침팬지도 몰아내고 으뜸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일부일처제가 없는 야생 세계에서는 수컷의 5-15% 만이 여러 암컷을 독차지하고 나머지는 암컷을 만나지 못한다고 한다. 그들에게 상위 10% 안으로 들어가고 유지한다는 것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치열하고 처절한 전투의 연속이다.
우리의 조상님들도 침팬지와 비슷하게 인생을 걸고 권력을 갖기 위해 몸부림쳤을 것이다.
모 아니면 도라는 마음가짐으로 인생의 전부를 걸고 순간순간의 승리를 거머쥐었던 수컷의 자손들이 바로 우리다. 패배하거나 안분지족의 삶을 산 분들은 자손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문명사회 수천 년 동안은 해당되지 않지만 모험 기질은 수백만 년을 야생에서 살아남는 동안 우리에게 깊이 박혔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특히 남성은 선조들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아 모 아니면 도 기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