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점호도 그리운 날이 올까.

by 유니

'빠빠빠빠빠 빠빠라빰 빰빠빱~'

하루가 시작되는 소리


"55분까지 아침점호를 위해 연병장으로 집합하시길 바랍니다." 침대와 몸은 하나가 되어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침점호 5분 전 전용사들 생활관 이탈"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이부자리를 정리한다.

'슥슥' 슬리퍼도 아닌 운동화를 찍찍 끌며 생활관을 나가는 소리다 밖을 나가니 살을 찢을 듯한 칼바람이 나를 맞이한다.


"이제 여름도 다 지나갔구나.."


급하게 나오느라 다 떼지 못한 눈곱이 앞을 가려 누가 나왔는지 보이지 않는다.


사령님을 보니 대대에서 가장 빡센 1 중대장이 보인다 "아.. 잘 못 걸렸다."

오늘 아침점호는 다른 날보다 더 늦게 끝날 거 같다...



군생활중 가장 귀찮은 아침점호도 그리운 날이 올까? 사회로 나갈 날이 두달 남은 병장은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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