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따르릉'
병장 유니의 전화가 울린다.
군대에 있는 아들이 걱정스러운 나머지 걱정스러운 엄마가 전화를 한 것이다.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한다.
("귀찮게 왜 또 전화하는 거야..")
"어 엄마 왜?"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은 유니였다.
"아들~ 잘 지내? 밥은 잘 먹고 있고?"
매일 똑같은 말들 왜 자꾸 물어보는 걸까 그냥 끊고 쉬고 싶다...
"어 아까 먹었어 왜 무슨 일인데 왜 자꾸 전화하는 거야"
"밥은 잘 먹고 다니나 해서 전화했지~ 반찬은 잘 나와? 다친 데는 없지?"
"몰라 잘 나와 나 좀 쉬자 끊어"
뚝.. 전화를 끊었다.
엄마가 싫지는 않지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왜 자꾸 화가 나고 귀찮은 걸까 이제 사회로 나가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불안으로 인한 짜증인 걸까..
가장 소중한 가족에게 자꾸만 화가 난다
엄마에게 효도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에 빨리 돈을 벌어서 가족들에게 힘이 되는 아들이 되고 싶다 엄마가 나에게 해준 것처럼 강한 아들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