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전날 밤 잠이 오지 않는다. 먼저 간 동기들이 떠오른다. 잘 지내고 있을까… 내일 나와 같이 전역할 동기와 훈련소 얘기, 파견 얘기, 전역 후에 얘기를 하며 마지막으로 만날 것 마냥 얘기를 나눈다.
사실 서로 알고 있다. 전역을 하게 되면 언제 만날지 모른다는 걸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집이 가까워도 잘 만나지 않는 게 남자들인데 , 얘기 중인 동기는 지방에 살고 나는 서울에 사니 진짜 거의 만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또다시 만날 것처럼 얘기를 나눈다.
그만큼 싸우면서 친해진 동기였으니까 성격은 나와 맞지 않았어도 계속 생각난다 거칠고 서툴렀지만 그게 자꾸만 생각나고 보고 싶다, 시간이 우리를 잘 맞게 만든 것 같았다.
시간이 빠르다는 걸 느낀다.
1년도 아니고 1년 6개월, 21살에 들어와서 22살 끝자락에 전역을 하게 됐다.
시간은 길었지만 내가 경험한 건 눈깜빡이 었다.
그걸 들은 동기는 말한다.
“야 무슨 눈깜빡이야 당연히 시간이 다 지나니까 그런 말이 나오지 나는 엄청 길었어”
다들 그렇게 얘기하더라 군생활 엄청 느리다고
그런가?, 아닌데… 나는 진짜 빨랐는데
이제는 하고 싶어도 아침점호를 할 수 없다 내가 쓰던 K2C1도 후임에게 물려주었던 메타몽인형도 다 추억이 됐다. 후임들과도 가끔씩 연락한다. 잘 지내냐고 거긴 어떠냐고 잘 지내고 아무 일 없다고 나가서 만나자고 얘기는 했지만 이제는 세계관이 다른 것 마냥 벽이 있다는 걸 느낀다.
그때가 좋았던 걸까.. 그건 또 아닌데 동기들이 좋았지, 후임들이 좋았지, 선임들은…ㅋㅋㅋ
아직도 동기들을 만나면 가끔 군대 얘기를 한다, 이제는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며 살아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