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힘든 훈련을 말해보라고 하면 몇 가지 떠오르는 게 있다. 유격훈련, 혹한기훈련, KCTC 오늘 얘기는 혹한기훈련 때 이야기다.
추운 겨울 군대는 사회보다 더 차갑다 체감상 그럴 수도 있지만 살이 잘림만큼 아침 점호가 평소보다 더 싫어지는 계절 그 시기에 혹한기훈련을 가야 할 수도 있다는 마음에 부대원들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중대원들은 아침 일과 집합을 위해 소대 다목적실로 모여 주시길 바랍니다.” 중대장님이 중대원들을 소집하시며 말씀을 이어 가셨다.
“다행히도 우리 중대는 혹한기훈련을 받지 않고 다른 훈련으로 대체됐다.”
혹한기훈련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시름 놓였지만 그래도 긴장을 놓을 순 없었다. 대체해서 간다는 훈련도 결국 겨울 훈련이긴 마찬가지 이기 때문이다..
결국 훈련을 와버렸다 이름만 다를 뿐 혹한기훈련과 다를 바 없는 전술훈련? 이런 이름이었다. 훈련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포 사격 훈련만 하루 종일 하면 돼서 괜찮았다. 문제는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면 시작됐다… 진짜 추웠다 아니 미치도록 추웠다. 훈련을 나온 거라서 텐트에서 자야만 했다 악몽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텐트를 두 명 이서 써야 하는데 내가 들어가니 자리가 부족했다, 그렇다 이 텐트는 거의 1인용 텐트였다 그래도 잘 수 있는 곳이 있음에 감사하기로 했다.
좁은 텐트에서 생활복으로 갈아입은 후 방상 내피(깔깔이)를 입고 양말을 두 겹에서 세 겹까지 신었다. 또 안면 마스크를 이마까지 올려 썼다 그러지 않으면 찬 공기 때문에 아침에 목이 찢어 질듯 아파와서 꼭 해야 한다. 그리고 침낭을 깔고 보급받은 핫팩을 10개 정도 터트리고 침낭 안에서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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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도 못 잤다………
잠을 자려고 눈을 감고 뜨니 5분이 지나 있었다. 다시 자려고 눈을 감고 뜨니 또 5분이 지나 있었다. 시간은 ‘23시’ 내일 오전 06시 기상인데 미칠 지경이었다. 시간이 지나니 몸에서 발이 시려서 잠을 못 자는 상태까지 왔다. 결국 5분으로 계속 쪽잠을 자다 보니 아침이 왔는데 잔 거 같지가 않았다.
하루 훈련을 마치고 오늘은 무조건 자리라는 마음으로 어제와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왔다. 몸 중에 발만 따뜻하면 잘 잔다는 말이 떠올라 양말 안으로 핫팩을 짚어 넣었다. 발바닥에 하나, 발등에 하나, 발목에 하나 그걸 본 친구가 “야 화상 입어” 알았지만 설마 화상까지 입겠나 싶어 무시하고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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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고 일어나 시간을 보니 06시였다 “미쳤다.” 너무 개운했다. 이 방법이다 생각하며 군화를 신으며 밖으로 나가는데 오른쪽 발목에서 열감이 살짝 느껴졌다. “핫팩 때문인가 보다” 생각하며 밥을 먹으러 갔다 밥을 계속 먹고 시간이 지나도 열감이 사라지지 않아 군화를 벗고 양말을 까서 발목을 보니 살이 까져서 피부가 붉어져 있었다. 저온 화상이었다. 잠을 자면서 전혀 느끼지 못했다. 포반 간부님께 말씀드리니 곧장 의무실로 가서 소독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였다. 걸을 때마다 따끔거렸지만 그것보다 걱정됐던 건 포반장님이었다…
훈련을 위해 단차로 가니 포반장님이 모두 모이라며 기다리고 계셨다. 그때부터 전 중대원 아니 다른 부대도 드릴만큼의 샤우팅이 시작됐다……
결국 화상으로 1달 동안 고생하고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다. 그 이후로도 중대에서 계속된 놀림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