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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 Oct 19. 2024

찬바람(1)

겨울이 오지 않았으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좀처럼 몸이 굳어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날씨가 풀려서 시원하다~"


사람들이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찝찝하지 않아서, 예쁜 겨울옷을 입을 수 있어서 등등 하지만 겨울은 나에게 안 좋은 기억으로 가득하다. 대체로 우울한 기억들, 아팠던 상처들이 자꾸만 쓰라려 나를 괴롭게 하고 주저하게 만든다.


한 번은 중2 때 유도를 배우던 도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12월 겨울 방학중 나는 이번 겨울 방학 때는 뭘 하며 놀아야 하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내일 유도장에 10시부터 나와라" 관장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놀려고 했던 내 마음은 접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다니던 유도장은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에어컨이 없었기에 여름에는 무진장 덥고 겨울에는 엄청난 추위가 동반하는 그런 곳이었다.


그렇게 아침 10시부터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체육관을 들어서 발을 내딛는 순간 발이 얼어붙을 것만 같아다. ("이러다 동상 걸리는 거 아니야..?")

그런 생각이 나를 사로잡을 틈도 주지 않고 훈련을 시작하니 처음 춥던 생각은 사라지고 뚝 뚝 떨어지는 땀방울이 나를 적시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나는 추위가 너무 싫었다 온몸을 파고드는 찬 바람 뼈까지 시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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