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한 달 살기

by 늘품이

혼자서 4시간 넘게 운전을 해 본 것은 처음이었다. 어깨가 뻐근하여 상당한 피로감이 느껴졌다. 내비게이션의 지도상으로는 곧 있으면 이 해안도로를 벗어날 것이다.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렸다. 가드레일 아래로 펼쳐진 바다와 그 바다 위로 붉게 번지는 노을은 정말 아름다웠다. 양의 마지막 빛이 흐드러지게 번진 것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출발 전에 마트에 들러 담배 3보루와 소주 30병. 그리고 컵라면 30개를 사서 트렁크에 실었다. 집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곤 최소한의 짐과, 로미의 애착 인형이었던 키티뿐이었다. 이것이 내가 앞으로 살 동안의 필요한 전부였다. 저것들이 소비될 때까지의 인생만 계획할 것이다. 그 이후는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다. 오늘도 제대로 살지 못하면서 남은 삶의 기한이 너무 버거워 로미를 마음껏 그리워하지도 못하였다.


나의 남은 시간을 로미만 추억하고 기억하는데 모두 소비할 것이다. 그 이후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한 달 이후에 난 아무것도 없이 서서히 죽어 없어지길 기도하며!


깊은 슬픔에서 내린 결론은 자발적 감금이었고, 오랜 슬픔에서 내린 결론은 자발적 시한부가 되기로 한 것이다.


살아갈 날이 한정되었다고 생각하니 기묘하게 숨을 쉬는 것이 훨씬 수월했다. 두려움 없이 로미를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은 삶을 결정하고 나서야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해가 온전히 가라앉자 금세 어두워졌다. 서둘러 차에 오른 뒤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빠른 속도로 칠흑이 내려왔으며 가로등 하나 없는 거리는 그야말로 암흑이었다. 오롯이 자동차의 라이트에만 의존한 채 걸음마 속도로 가다 보면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듬성듬성 집들이 보였다. 작은 마을처럼 보였으나 불이 켜진 집은 한 채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아무리 시골이라고 해도 벌써 다들 자는 거야, 뭐야! 사람이 살긴 사는 건가......."


신기할 정도로 빛 한 점 새어 나오는 곳이 없었다. 으스스한 분위기에 겁이 나 운전대를 잡은 손에서 자꾸 땀이 났다.


인터넷으로 계약한 집은 산으로 둘러싸인 너와집이었다. 사진으로만 봤지만 고즈넉한 전체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난 여전히 항구 근방을 지나고 있었다.


"근처에 산이 없는 것 같은데......"


내비게이션의 도착 시간은 5분밖에 안 남았는데 여전히 항구 특유의 비린내만 진하게 날 뿐이었다.


목적지의 집은 산 턱 아래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너와집이었다. 물론 사진으로만 확인한 것이지만 지금 지나는 곳은 작은 어촌 마을 같았다. 희미하지만 파도치는 소리와 바다 특유의 비린내가 났다.


"이상하네! 거의 다 온 건데..... 근처에 산길이 있는 건가?"


긴장이 되서인지 자꾸 혼잣말을 하게 됐다. 설상가상 내비게이션의 방향지시표가 갑자기 멈춰 버렸다. 다행히 외길이라서 가던 길로 계속 갔지만 불안했다.


외길은 접점 좁아지더니 양 벽을 덮고 있는 수풀들이 차 표면에 스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길이 맞나 싶은 생각으로 마냥 가다 보면 길 앞으로 높은 턱이 막혀 있어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어? 뭐야? 뭐지?"


갑자기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더 이상 차로 움직일 수 없다는 의미일 텐데, 주변에 집이 보이지 않았다. 차에서 내려 핸드폰 라이를 비추어 보았지만 간신히 한 치 앞이나 보일 정도였다.


장시간 운전과 긴장으로 극심한 피로가 몰려왔다. 운전석으로 다시 돌아와 앉으니 눈이 절로 감겼다. 어떻게 해야 하나, 몸도 머리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후 눈을 떴을 때, 칠흑 같았던 주변은 차츰 본연의 색과 선이 흐리멍덩하게 보였다. 선명하진 않았으나, 멀지 않은 곳에 집 형태의 실루엣이 보이고, 대략적인 느낌으로 주변을 둘러싼 텃밭과 사방의 나무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저 집인 것 같은데...... "


50미터 정도의 거리가 있는 듯하였고, 이르는 길이 있을 텐데 어둠 속에서 헤치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시동을 끄고, 의자를 젖히고 눈을 감았다. 자동차 소리가 멈추고 나서야 이곳의 진짜 소리가 들렸다.


잎사귀들의 바스락 거림, 이름 모를 많은 곤충과 벌레들의 울음소리로 만들어 내는 백색소음이 사방을 에워쌌다. 자연이 가만히 있지 않다는 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소리들이었다. 늘의 별은 번지듯 무수하게 많아졌다.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꺼풀 깜박거릴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잠이 오고 있었다. 노력 없이도 잠이 오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매일 유튜브에서 듣던 소리가 사방에서 라이브로 연주되고 있는 것이다. 땅 속 저 깊은 곳에서 내 몸을 흡착기로 빨아들이는 듯한 무저항의 상태가 모든 장기의 기능을 쉬게 해 주었다. 난 극도의 피로감에 그 어떤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


첫날은 본의 아니게 차박을 경험하게 되었다.

몸이 바스락거리며 말라가는 기분에 잠에서 깼다. 등은 땀으로 젖었고, 위에는 햇볕에 달궈지고 있었다. 서둘러 차 밖으로 나왔다. 기지개를 켜고 주변을 둘러보니 어젯밤 어둠 속에서 보았단 풍경과는 많이 달랐다. 불편한 잠자리였음에도 얼마 만에 통잠을 잤는지 모르겠다. 몸이 개운했고 기분이 상쾌했다. 모처럼 나의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온갖 자연의 소리가 들려왔다. 귀청을 찌르는 울음소리!


'맞다, 이게 매미소리였지.'


새삼 엄청난 소리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뇌구조를 '맴맴'으로 갈아엎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길을 막았던 덩굴 무더기 앞으로 개울이 가로질러 흐르고 있었다. 폭이 2미터 정도는 되어 보이는 아담한 개울이었다. 그 개울가 건너편 언덕 위에 집이 한 채 보였다. 집 뒤편으로 산으로 막혀 있었다. 그 집 말고는 근거리에는 집이 없었다.



내가 사이트에서 예약한 집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아예 다른 집이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저 집은 얼핏 보아도 어린 시절 할머니와 살던 낡은 시골집 같았으며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무성한 잡풀들이 너저분했다. 버려진 집 같았다.


가까이 가 보고 싶었지만, 개울가를 건널 만한 마땅한 길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 어제 강원도 집 송금한 사람인데요."


-아! 네.


"제가 어젯밤에 도착을 했는데요, 사진하고 너무 다른데 주소가 잘 못 된 건 아닌가 싶어서요."


-아이고! 벌써 가셨어요? 다음 달에 가신다고 한 거 아니었어요? 수리를 좀 해야 하는데......


"무슨 말씀이세요! 분명히 바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송금하고 확인 전화까지 드렸잖아요. 그리고 수리라니요. 아예 집 모양이 다른데요."


-아이고, 우리 직원이 무슨 착오가 좀 있었나 봅니다.


"무슨 직원이에요. 어제 저랑 통화하셨던 분 같은데......"


-아니에요, 전 오늘 첨 통화하는데요.


"무슨 말씀이에요! 목소리가 딱 맞는데요, 전화번호도 그렇고. 이거 허위 매물 그런 거 아닌가요? 있지도 않은 집을,


-일단 제가 우리 직원하고 통화 좀 하고 다시 전화드릴게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뚜뚜


그렇게 전화가 끊겼다.


"뭐야...... 이거 사기 아니야?"


정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다시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전원이 꺼져있다는 기계음만 들릴 뿐이었다. 가 차서 헛웃음이 나왔다.


******


햇볕이 점점 뜨거워져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개울을 살펴보니 깊어봐야 다행히 발목에서 무릎 정도의 깊이였다.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큰 돌 몇 개를 던져 금세 징검다리를 만들 수 있었다.


"우와! 별거 아니고만!"


개울을 지나 낮은 언덕을 올라 집 앞으로 갔다. 혹시 주소를 착각한 것이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대문 옆에 떡하니 도로명주소 명판이 붙어 있었다.


[샘마로 79]


사기를 당한 것이 확실했다. 서울 집은 이미 매매가 결정되어, 대금은 모두 종원 씨의 계좌로 들어가게끔 대행을 신청하고 왔다. 모든 걸 정리하고 와서 지금 내게 있는 것은 자동차와 그 안에 있는 짐들이 전부였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터라 고민을 오래 할 이유는 없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대문을 열고 들어 갔다.


"우와......!"


첫눈에 마주한 것은 정면에 보이는 대청마루에 시선이 압도되었다. 대문에서 바라본 대청마루는 정말 작품 같았다. 순간 이 집에 대한 모든 실망을 날려버릴 만큼 충분했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맞은편에 대청마루와 함께 정면이 모두 오픈되어 있었다.

서까래와 기둥은 마치 액자 프레임 같았으며 그 안에 품고 있는 산의 모습은 말 그래도 액자 속의 작품이었다. 마루에 걸 터 앉아 기둥에 등을 기대고 바라보면 온 세상이 초록으로 가득했다. 순간적으로 사기에 대한 노여움이 풀리고, 이 액자 같은 풍경을 매일 마주할 수 있다면 이런 집이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정 형식의 마당이 있는 사각 구조의 집이었다. 대문을 들어섰을 때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부엌과 방문이 있었고, 오른쪽 역시 창고와 방문이 있었다. 방문마다 입구 앞에는 쪽마루가 있는데 어릴 적 시골집과 너무 닮아 있었다.


그리고 마당을 지나면 정면에 대청마루에 액자 같은 산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 대청마루 바깥쪽으로 약간의 공간이 있었고 경계선처럼 낮은 울타리가 있었다. 그 울타리 밖으로는 산 내리막길이었다. 내리막길은 큰 산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울타리와 대청마루 사이 공간에 키 작은 소나무가 있었는데, 이 소나무 주변만 사람의 손길이 닿은 듯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이 소나무 주변을 제외하고는 오랫동안 사람이의 손길이 묻지 않은 듯했다. 마당은 흡사 키 작은 숲처럼 풀들이 무성했고, 집 안 곳곳에 흙이 있는 곳엔 어김없이 잡초들이 무성했다.


어느새 해는 중천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서둘러 지낼만한 환경을 만들어야 했다.


트렁크에 실려 있던 캠핑 용품들 중에서 몇 가지만 챙겨서 옮기기로 결정했다. 왜건을 사용할 수 없는 길이라서 직접 들고 옮기는 바람에 몇 번을 오르락내리락했는지 모르겠다. 대충 급한 것만 옮기고 나니 금세 또 해가 지고 있었다.


*******


대청마루에 작은 텐트를 하나 펼치고, 텐트 안에 침낭으로 대충 자리를 만들었다. 마루를 캠핑장의 데크처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텐트 한쪽에 물을 끓일 버너와 컵, 수저 등 간단히 정리해 둔다. 아기 소나무 옆으로 내가 사용할 캠핑의자 한 개와 로미의 캠핑의자를 두었다.


의자에 앉고 나서야, 내가 또 오늘 쓸 수 있는 모든 노동력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몸이 너무 고되어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몸을 기대고 앉으니, 내 앞으로 산이 나를 덮는 기분이었다. 초록이었던 산은 점점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해가 지고 있는 것이었다.


첫 담배를 태웠다.


로미의 캠핑의자가 한없이 쓸쓸해 보였다. 로미가 캠핑을 가자고 조를 때마다 마트에 가서 장비를 사는 것으로 대신했다. 로미 방에서 시험 삼아 몇 번 사용했을 뿐 실제로 캠핑장을 가본 적은 없었다. 종원 씨는 주말에도 항상 바빴고, 나 혼자서 로미와 캠핑을 간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캠핑 가는 친구네 가족들과 함께 갔어도 됐을 텐데, 방법을 생각하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조건의 핑계로 그릇을 외면했던가!


아쉬운 대로 키티 인형을 로미 의자에 옮겨 앉혔다. 그리곤 나도 의자에 앉아 노을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컵라면을 먹었다. 인형이라도 앉혀 놓으니 혼자가 아닌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야! 그래도 네가 있어서 든든하다. 너 이름을 좀 지어줘야겠다, 뭘로 할까? 우리 로미는 너를 뭐라고 불렀니? 항상 네가 있어야, 너를 안고 잠이 들었는데 나는 너의 이름도 몰랐구나....... "


엄청 고프다고 느꼈는데 얼마 먹지 못했다. 소주를 먹기 위해 국물만 먹었다. 다행히 소주는 먹을만했다.


"음... 로티로 하자! 로티야! 너의 새 이름인지, 첫 이름인지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건 지금부터 넌 로티야! 어때 이름 맘에 들어? 여기 정말 괜찮지 않아?"


소주 한 잔에 담배, 담배 한 개비에 소주. 금세 얼굴이 붉게 타오르고 속이 쓰렸다. 나쁜 것에 나쁜 것을 차곡차곡 내 몸 안으로 쌓다 보니 변태처럼 만족스러움이 웃음이 났다. 이내 나의 기운은 모두 빠져나갔고, 맥없이 의자에 축 늘어졌다.


'이런데도 버틸래? 나의 몸둥아리야!'


텐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은 온전했지만 몸은 그렇지 못했다. 그렇게 잠이 들었다. 미 나의 몸은 나의 것이 아닌 상태였다.


******


오늘도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뜨거운 햇살에 아침을 맞이했다. 이곳이 마음 드는 가장 큰 이유는 아침을 여는 소리이다. 햇살은 덤이요, 참새 소리, 풀 바람 소리, 개울에서 흐르는 물소리마저 어쩜 이렇게 상쾌할까!


내심 무서워서 잠이나 잘 수 있을지 걱정되었는데, 술의 기운이 나를 잠으로 잘 데려다주었다. 일어나 보니 텐트 지퍼까지 야무지게 닫았고, 옆에 로티가 누워 있었다. 소주 한 병에 숙취를 말하긴 우습지만, 속이 무지하게 쓰렸다. 쓰린 느낌이 아주 좋았다. 일어나자마자 로티를 의자에 앉히고 나도 의자에 서 가만히 있는 그대로의 아침을 만끽 중이다.


담배 한 대를 태운다. 곡괭이로 속을 긁는 쓰라림이었다. 칼로 깎아내리는 듯한 고통이 이상하만 큼 중독적이었다.


"로티야, 이래서 사람들이 자연인이 되는 건가 봐...... 잠도 너무 잘 자고, 머리도 상쾌하고! 쭉 자고 술 담배를 해도 더 건 강해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분명히 미쳤나?라는 반응을 보였을만한 행동이었다. 인형하고 대화하는 것은 어릴 때에도 하지 않았던 행동이었다. 그럼에도 이틀 만에 혼잣말이, 로티와의 대화가 자연스러워졌다.


"로티야, 어젯밤에 무슨 소리 듣지 못했어? 뭔가 움직임이 느껴지는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실제로 지난밤, 잠결이었지만 무슨 소리를 제대로 들었던 것 같다. 뭐지?라는 의문은 생겼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일어나지는 못하고 그대로 또 잠이 들었다.


"산짐승이라도 내려온 걸까? 죽는 게 무서운 건 아니지만 산짐승의 공격을 받는 건 좀 아니다 싶은데!"


울타리를 좀 더 높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은 아니지만, 혹시 모를 짐승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불안했다.


"이렇게 2미터 정도만 올리면 되겠지? 안돼! 그러면 배경이 가려지는데, 1미터 정도만 올려도 되겠지?"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몰라 정오가 지나도록 그냥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로티의 머리를 쓰담쓰담하고 있다 보면 마음이 너무 편안했다.


해가 중천에서 떨어질 무렵 서서히 몸을 움직여 창고 앞으로 갔다.


"와우!"


이 집을 처음 봤을 때처럼 막막했다.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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