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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지아 Jun 01. 2023

'벽간소음' 옆집과 대화가 된다?

벽간소음을 심하게 겪고 이사를 했습니다.

[네이버 이미지]

이웃의 소음. 경험해 보셨나요.

*벽간소음: 벽을 마주보고 있는 가구들간의 소음문제


나는 소리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일상의 쉼을 가질 수 있는 순간을 즐긴다. 종종 흥이 오를 때면 볼륨을 조금 더 크게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항상 주의한다. 혹시나 내가 내는 소리가 이웃에게 불편을 끼치지는 않을지 하고 말이다. 스트레스가 쌓여 음악의 볼륨을 조금 더 크게 그리고 오래 듣고 싶을 때는 귀에 이어폰을 낀다. 그게 해가 중천에 떠있는 낮 시간대라도 말이다. '소음'에 있어 내가 나름 지켜가고 있는 이웃에 대한 배려의 행동 한 가지를 이야기해 보았다.


우리는 일상 안에서 많은 소리들과 함께 어울리며 생활한다. 행복한 웃음소리, 반려동물의 귀여운 울음소리, 일상의 쉼을 함께 해주는 TV소리, 노랫소리, 사랑하는 사람들과 왁자지껄 나누는 대화소리 등 같은 것들 일 수 있겠다. 런데 이런 소리들이 '소음'으로 돌변하는 순간들이 있더라. 바로 늦은 저녁, 새벽까지 이어지는 소리가 그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나는 '벽간소음'으로 많은 고통을 받았다. 새벽마다 들려오는 옆집 소음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고, 잠을 이루지 못하다 보니 생활패턴이 깨져 일상이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 소음은 공기와도 같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소음이 어느 순간에는 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걸, 누군가는 그 무기에 다쳐 커다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너무 아프더라. 그리고 힘들었다. 그래서 결국 이사를 결심하고 무리한 비용을 들여 거주지를 이전하는 결말을 맞았다.


1년 가까이 겪었던 벽간소음 이후 내 신체에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옆집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에도 심장이 크게 뛰는 이상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고요한 저녁시간 집안에서 옆집 소리가 들려올 때면 증상은 극심해졌다. 최근에는 그 증상이 눈에 띄게 심해져 불안장애 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 이기도하다. 


그렇다. 나는 도망치듯 거주지를 이전했다. 그런데  '벽간소음'으로 고통스럽던 기억들이 내게 트라우마로 남겨졌더라. 때문에 아직까지도 나는 심신의 불편감을 안고 주거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벽간소음'

물론, 사람에 따라 느끼는 경중의 차이는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늦은 저녁, 또는 새벽시간에는 작은 소리에도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웃을 배려할 줄 아조심스러운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이웃의 소음'을 직접 경험해 보신 적이 있는가? 아니면 '소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는가?


이웃에 대한 배려!

'소음'에 대한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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