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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지아 May 30. 2023

새벽4시, 극심한 심장 통증에 '청년고독사'가 떠올랐다

심장통증, 간과하지 마세요.

내 나이 이제 서른 중반. 오늘 새벽 4시가 넘어간 시간부터 심장의 통증은 시작되었다. 가슴 답답함의 증상은 그동안에도 종종 나를 찾아왔었고, 일상을 보내는데 커다란 불편감은 없었기에 특별히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유지되던 삶이었다. 그런데 오늘 새벽, 나는 죽음의 공포를 직접 경험했다.     


살아가면서 머릿속에 '119'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대학교 시절부터 독립해 혼자만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나는 오늘 새벽, 컴컴한 방 안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이대로 심장을 잡고 쓰러진다면 '청년고독사'가 될 판이었으니 말이다.(항상 죽고 싶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방안에서 쓰러져 죽고 싶지는 않았다...)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은 그 경중이 10점 중 8점까지 도달한 듯했고 식은땀은 비를 맞은 듯 눈썹 위를 흘러내렸다. 그렇게 나는 응급실을 방문했고, 위급한 응급 상황을 넘겨낼 수 있었다.  

   

작년 이맘때쯤 대학병원에서 심장질환인 이형협심증에 대한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일상을 보내다 보니 약을 먹지 않아도 생활이 되더라. 통증도 없었고 말이다. 그래서 약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목에 걸고 다니던 응급약 역시 모두 소진된 이후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다. 그동안 나는 내가 앓고 있던 심장질환에 대한 위급성과 무서움을 간과하고 있었단 말이다. 어쩌면 오늘 찾아온 통증은 내가 약을 끊었던 순간부터 미리 예견되어 있었던 위급상황이었으리라.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보내다가도 아마 한번쯤은 심장이 갑자기 찌릿하거나 원인 모를 통증을 느꼈던 분들이 있을 것이다. 갑자기 통증이 오다 보니 심장마비의 전조증상은 아닌지, 협심증은 아닌지, 여러 걱정들이 함께 스치기도 했을 것이고 말이다.  그러니 심장에 불편한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우선 병원부터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괜찮겠지? NO! 심장에는 괜찮겠지란 없다.  지금 내가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또는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소중한 내 지인이 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면 주의 깊게 살피고 따끔하게 충고해 주자. 약을 잘 복용하라고! 응급약은 항상 챙겨서 다니라고 말이다.


그런데 심장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해 보니, 심장통증에는 꼭 심장마비, 심근경색,  협심증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증상에 따른 원인들이 있을 수도 있더라.


우선, 가장 신기하고 놀랐던 건 심장통증에도 '심리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중 대표적인 원인은 '스트레스'와 '공황장애, 우울증' 이였는데  횡격막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경우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가슴 답답함과 가슴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공황발작''우울증'은 가슴통증과 식은땀이 나는 '심근경색'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도 원인이 없다는 증상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일상 속에서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일시적인 가슴 통증'스트레스와 같이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 일 수 있다고 한다. 럼에도 불구하고 왼쪽 가슴통증이 지속되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심혈관 질환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또한, 심리적인 증상으로 인한 가슴통증이 지속된다면 이 역시 정신건강의학과 등 관련 병원을 방문해 보아야 하겠다.


증상에 따라, 알맞은 병원을 방문하고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삶을 되찾아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픔이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아픔이 없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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