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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Feb 25.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이의 소확행 82-다시 태어 나도 나

야들아!

비 온다.


멍!

오 좋아.

요즘 갑자기 빗소리가 좋아졌어.


야옹!

헐. 총총 온니 완전 감성적이야.

무슨 겨울비를 이렇게 좋아해?


멍!

난 계절 구분 안 해.

언제 오든지 비는 비야.

고인 물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환상이야.

나뭇잎에 떨어지는 거, 지붕에 떨어지는 거, 돌담에 떨어지는 거, 텃밭의 배추에 떨어지는 거, 당근에 떨어지는거... 모두가 소리와 냄새가 달라.

나는 개코야. 귀는 엄청난 소리 흡수 능력을 가졌거든.


아. 나도 총총이가 듣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멍!

진짜로?

해줄까?


그래. 좋아.


멍!

내 등에 올라타 봐. 그다음 꼬리를 당겨서 보스의 꼬리뼈에 대. ㅋㅋㅋ


하하하

야 그거 영화에서 본거 같은데...


멍!

영화가 뭔지  모릉게로,

그냥 그러면 되지 않을까 해서 말해본 거야.


야옹!

총총 온니 가만 보면 전생에 뭐 한가닥 한 거 같아.


멍!

개뿔. 전생에 뭘 한지는 난 모르겠고.

지금이 젤 좋아.

다음에 태어난다면 다시 개로 태어날 거야.


야옹!

그건 나도 공감해.

나도 다음 별에 다시 고양이가 될 거야.

보스는 뭐로 다음 별 여행을 하고 싶어.


응!

나도 걍 두발 종족 사람.


야옹!

그니까 자신이 젤 좋은 거야.

어떤 두발 족들은 다른 종족을 지배한다고 착각하고, 다른 종족은 힘들고, 괴롭고, 멍청하고, 인간들을 많이 부러워한다고 생각해.

나보고 두발족으로 환생하여 태어나라고 한다면...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해.

돌고래도, 바퀴벌레도, 참새도, 쥐도, 토끼도, 너구리도, 비둘기도, 총총 온니 같은 개종 족도 다 그렇게 생각할걸.

그래서 우주의 질서가 지켜지는 거야.

만일 토끼들이 인간을 부러워하면 어찌 토끼로 살려고 하겠어?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계속 죽으려고 시도할걸.


멍!

맞아. 나도 공감.

우주에서 보면 지구도 하나의 별이잖아.

그래서 여기도 바로 우주야.

자연스럽게 우주의 원리가 적용되는 거지.


하하하

나도 그래.

우린 우주에서 보면 다 같은 하나의 생명체라고 했잖아.

큰 거만 생명이고 작다고 경시하면 안 될 거 같아.

그럼 하마나, 코끼리는 중요한 생명이고 우리는 하찮은 생명체가 되는 거잖아.

그래서 모든 생명체는 지구별을 여행할 나름의 권리와 자격이 있는 것이지.


멍!

오. 보스도 제법인데.

역시 우리와 같이 지구별 여행을 할 자격이 있어.


야옹!

미유우~끼끼끼

더 이야기하면 복잡해져.

그냥 놀자.


멍!

응!

<온니야. 가만 있어봐. 근육질 개다리좀 깨물어 보자...미야유~~끼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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