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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Feb 23.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80- 후딱회복

야옹!

보스야. 작년에 총총 온니가 끌어주는 보드 타다가 넘어졌잖아.

그거 다 나았어?


앵.

야 니가 그걸 기억하고 있냐?

찐 대단하다.

거의 다 회복해서 요즘엔 달리기하고 나서 턱걸이도 가능해졌어.


야옹!

오래 걸렸네. 그래도 다행이네.

회복이 되어서.


멍!

회복이 안 되는 상처도 있나?


야옹!

당근이지.

회복 안 되는 상처, 오래 걸리는 상처, 금방 회복되는 상처가 있겠지.

보스 어깨 부상과, 내 코 위 상처는 오래가는 상처에 속하는 거잖아.

총총 온니는 개 니까 회복이 빠른가 봐.


멍!

빠르진 않아. 

언젠가는 낫는다고 생각하고 그냥 잊고 지내는 거야.

웬만하면 내가 혀로 핥으면 거의 다 나아.


야옹!

개 온니라서 마음의 상처도 안 나나 봐.


멍!

야. 나라고 마음의 상처가 없겠냐?

나도 마음의 상처가 나아서 된 흉터가 많아.

몸의 상처처럼 마음 상처도 언젠가는 낫겠지 하고 바로 잊어.

엇그제도 똘이가 나보고 왕왕 짖지 않는다고 개바보라고 하더라고.

그거도 바로 잊었어.


야옹!

헐. 그 소리 듣고도 괜찮아?


멍!

당연히 상처받았지.

근데 그냥 스스로 회복해.

마음의 혀로 핥아 주면 언젠가는 치료되는 거잖아.


야옹!

와. 총총 온니 진짜 대단하다.

그거 나도 알려줘 봐.

마음의 혀라는 거.

나도 몸의 상처는 핥아서 회복시키는데, 마음의 혀는 없거든.

코 위의 상처도 눈과 눈 사이라서 도저히 내 혀가 닿지도 않아.

근데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혀가 있다니, 정말 놀라운데.


멍!

개뿔이나, 무슨 혀가 추가로 있는 거가 아니고,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야.

뭔 이유가 있으니까 그러겠지 하고 흘러 넘기거나,

갸가 뭔 말을 하든지 말든지 그냥 난 나야 하고 개기던지,

나에게 불리한 상황이 발생되면 초긍정 모드가 되는 거야.

달리다가 눈이 오면... 와 언제 눈밭을 달려보냐 좋다 하고 생각하고,

달리다가 바람이 불면... 와 오늘은 새로운 바람이네 하고 생각하고,

비가 오면 이 물을 내가 하늘에서 뿌리려면 얼마나 힘든 건데 하고 생각하고.


하하하

맞아.

나 이외에는 아무도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는 말도 있잖아.

다른 존재가 말한 것을, 내가 받아서 스스로 상처를 입히는 거지.

난 상처가 될만한 말은 똥이라고 생각해.

똥을 주면 반사해서 받지 않으면 돼.

쉽진 않아.

계속 수련이 필요한 거 같아.


야옹!

나를 사랑하는 것, 나를 존중하는 거도 상처를 치료하는 마음의 혓바닥이네.


멍!

맞지. 자존감 이잖아.

이건 상처가 되는 것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방어막인 거 같아.


야옹!

회복탄력성을 키워서 행복한 지구별 여행을 하자고.


멍!

아 그거. 뻘떡뻘떡 회복하는 거 맞지?


하하하

휘리릭 하고 후딱 회복하는 거지.

우리 다치지 않으려고 침대에만 있으면 지구별 여행의 의미가 없으니, 상처 나면 후딱 회복해야 되는 거 같아. 마음의 상처도 받지 않으려고 다른 존재들과 관계를 만들지 않고 지내는 것도 좀 거시기하잖아.


야옹! 멍!

우리는 상처받아도 후다닥 회복하는 지구별여행팀이다.


놀자!

멍!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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