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구별여행자 Feb 22. 2022

사랑진화

사랑이 음쓰봉투 라고?

멍!

이프나. 우린 같은 곳을 바라보네.

사랑일까?


야옹!

미야오~끼끼끼

총총 온니 유머도 할 줄 아네.


멍!

유머 아닌디.

난 그런말을 전에 어디선가 들은거 같아서 한 말인데...


야옹!

옴마야. 개뿔~ 사랑은 무슨... 끼끼끼

사랑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거라고 누군가 말 한번 해놓으니, 뭔 의민지도 모르고 그냥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거 아니야?


멍!

오잉. 글킨 한 거 같기도 하다.

시방 너랑 나랑 같은 곳을 바라보긴 하는데, 사랑은 아닌 거니까.

삶의 목적, 방향 이런 것이 같은 건가?


야옹!

그렁게 아니고...걍 그건 낭만적인 문구라서 자주 쓰일 뿐이야.

억지로 가져다 붙이자면...

같은 곳이라는 것은 생각이 같은 거겠지.

생각이라는 것은 범위가 넓잖아.

가치관, 희망사항, 먹고 싶은 거, 가고 싶은 곳, 뭔가를 하고 싶은 거, 아파하는거, 행복한거... 끝도 없어, 이런 거를 같이하는 거를 같은 방향이라는 거겠지.


멍!

야 그럼 사랑이 도대체 뭐야?

하하가 나를 데려온 것처럼 그냥 끌리는 건가?


야옹!

그거도 사랑이긴 하지.

내가 하하랑 같이 있는거도 사랑이고...

딱히 이거다 할 수는 없지만.

사랑은 버리는 거야.


멍!

앵. 그럼 음식 쓰레기봉투야?


야옹!

미야우 끼끼끼. 

개 온니는 아직도 백번도 더 환생해야겠다.

버린다는 것은 자기를 버리는 거야.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죽도록 헤어지기 싫지만 헤어져주는 거야.

내가 살던 곳을 딴 놈들이 점령했을 때, 내 목숨을 버리고 다시 찾는 거야.

상대가 아프면 나의 모든 것을 버리고 회복시켜주는 거야.

나비가 무지개다리 건너가기 전에 내가 회복시켜 주려고 내가 먹거리 잡아다 줬잖아.

그때 알았어. 사랑이란 것의 어렴풋한 한 가지 의미를...

내 안전은 생각도 안 하고, 나비를 위해서 내 몸을 허공에 던져서 새를 잡았던 거야.

그래서 용기가 필요해.

그래서 사랑의 반대는 안사랑, 증오, 싫어함  이런 게 아니잖아.


멍!

그럼 사랑의 반대의미가 뭔데?


야옹!

두려움

사마귀가 자신과 연결된 미래의 존재를 위해서 두려움 없이 자신을 버리잖아.

가시고기가 아무런 갈등도 없이 몸을 내주잖아.

사랑에 있어서 우리보다 더 많이 진화한 종족들이야. 

이것저것 계산을 해서 사랑을 하는 존재들이 가장 사랑 진화가 덜된 종족이야.

사랑하면 나를 버리는 것이 두렵지 않으니까, 내가 날개도 없이 나무에서 점프해서 허공을 날은 거지.


멍!

아 그래서 너 코에 상처가 생긴거지?.

야 그럼...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위하여 내 거를 포기해야만 하는 경우, 나를 버리는 거가 바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거 아닐까?


야옹!

글킨 하지. 그냥 우리처럼 터진 문으로 같은 경치를 바라본다고 사랑은 아닌 것이지.

양보하고, 봉사하고, 마음이 아름다워지고, 가엽은 것을 보면 마음 아파하고....

하면서 성숙되어가는 지구별 여행을 하는 것이지.

그래서 나는 사랑이 가장 어려운 거 같아.


오.

심오하다.

이런 것이 사랑이라면 평생 사랑을 한 번도 못하고 가는 존재도 있겠네


야옹!

맞아. 나를 버리는 것은 곧 다른 존재를 위해서 내가 죽기도 하는 거잖아

우리 종족들은 이런 일이 많아


멍!

야 이프니 너 아프면 내가 목숨 걸고 물고기 잡아 다 줄게.


야옹!

끼끼끼...

그래서 보스랑 같이 수영하는 거야?

아무튼 말은 고마운데...

사랑은 때가 되면 말없이 행하는 거야.


하하하

찐 어렵다.

놀자.

멍!

야옹!


작가의 이전글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