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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01. 2022

삶=죽음

최선을 다해 살다가면...

야옹!

총총 온니 자능교?


멍!

야 내가 시방 자는 걸로 보이냐?

잘 봐봐


야옹!

눈은 다 감은 거 같은데...

아 엄마 생각하는구나?

다 커가지고 쪽팔리게 뭐하능교 시방.


멍!

야. 내가 두발 종족이냐?

난 진화했다니까. 

우린 성인 되면 깔끔하게 독립된 존재잖아.


야옹!

그럼 무슨 생각해?


멍!

응. 삶이 곧 죽음 같아.


야옹!

오잉. 뭔 개소리야?


멍!

야. 오늘 하루를 살았잖아.

그럼 내가 살아갈 날 중에서 하루가 공제된 거잖아.

오늘 하루 산 것은 곧 오늘 하루 죽은 거잖아.

안 그래?


야옹!

어이구. 총총 온니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나.

우리가 저 별나라도 여행 갈 날이 정해져 있다면, 하루 산 것이 죽음에 한발 더 다가간 것이 맞아.

그런데 다음 별 여행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

가는 순서도 없고, 출렁거리는 바다처럼 아무런 규칙이 없당께로.

순서와 규칙을 다 알고 있으면 재미없당께.

영화도 내용을 다 알면 재미 없어지고 안보잖아.

또 어차피 가야 할 거고, 가도 그리 나쁘지 않고, 나만 가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다 공평하게 아무것도 지니지 아니하고 간다고 혔잖어.

글구 이건 비밀인데... 사실은 다음 별 여행이 지구별보다 더 좋은 경우가 많아. ㅋㅋ


하하하

총총이가 봄이 오니까 생각이 많아 지나 보다.

아무튼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는 그 경계선은 서로 연결되어 있잖아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은 곧 어떻게 죽을 것인가 와 같아지는 거잖아.


멍!

아 그럼 심각하게 생각할 시간에 열심히 살아야겠네.


야옹!

아따. 온니는 시방도 열심히 살고 있당께로.

허파에 봄바람이 들어가서 그래.

우린 자연의 일부이니까 계절 변화에 영향을 받는 거니까 아무런 문제없어.


하하

맞아. 괜찮아.

우리 지구별여행팀은 뭘 해도 최선을 다하잖아.

오늘은 노는데 최선을 다하고, 내일은 쉬는데 최선을 다하고...


멍!

누가 보면 우린 먹고 노는 줄 알겠어.


야옹!

맞아. 놀다가 과로사하는 경우도 많은데.

글구 보스처럼 살고 싶다고 왔다가, 훈련이라고 견디지 못하고 돌아가는 존재들이 꽤 많았잖아.

우리는 재미난데 다른 존재들은 힘들 수도 있어.


하하하

니들 정말 총명하다.


멍!

난 그래서 총총이잖아


야옹!

놀자.

하하.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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