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86- 어쩌다 먹어야 맛!
처음엔 뭐 이런 맛이 있지? 하고 환장하게 혓바닥이 통제가 안되었었는데...
이젠 혀가 반응을 하지 않아.
나의 특기인 조건 반사도 지속되지는 않는가 봐
내 맛의 취향이 바뀐 건가?
야옹!
미야유~~ 끼끼끼
온니야 그건 거의 다 그래.
한 가지만 먹으면 아무리 맛난 것도 먹기 싫어지더라고.
근데 보스는 대단하다.
한 가지만 한 달도 먹어봤대.
하하하
그랬지.
대단한 건 아니고 가능은 해
배가 고플 때만 먹는 거야.
그럼 아무거나 먹어도 맛이나.
허기질 때만 음식을 섭취하면 계속 같은 거를 먹어도 맛나.
멍!
아 그럼 내 조건반사가 고장 난 게 아니네
야옹!
맞당게. 나도 생선 좋아해도 계속 숭어 잡아다 주니까 질리더라고.
이프나 근데 도시에 사는 니네 종족들은 사료만 줘도 잘 먹던데.
야옹!
으이구. 보스가 허기지면 모든 것이 다 맛난 것처럼...
갸들도 먹을게 그거밖에 없으니까 먹는 걸 꺼야.
걍 생존을 위한 섭취라고.
그래서 음쓰나 털찍이 잡아서 가끔 먹어줘야 입맛이 살아날걸.
멍!
아 그러니까 허기질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이 왕뼈다귀도 맛나겠네.
야옹!
그렇다니까로.
먹는 거에 가치부여를 하지 않으면 주식량만 있으면 다 해결돼.
난 노는 게 더 우선순위니까 먹는 거는 굶주리지만 않으면 아무거나 다 먹어.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는 게 나에게 맞는 거 같아.
하하하
역시 이프니는 꼭 지혜 덩어리 같아.
멍!
야 니가 먹어봤자 얼마나 먹냐?
너 먹는 모습을 깨작깨작 한다고 까지 해. 맛이 없어서 안 먹는 것처럼 먹는다는...
그거도 밖에서 사냥 다니다가 심심하면 와서 먹잖아.
야옹!
글치. 난 기본 음식만 있으면 먹는 거 별로 안 따져.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하니까.
음... 이제 봄이 오니까 나도 낚시를 더 해서 자급자족해야겠다.
멍! 야옹!
그럼 내일 우리 생선 먹는 거네.
하하하
운 좋아서 잡히면.
니네들 오늘 밤 돼지꿈 꿔라.
야옹!
아닌데, 우린 개꿈이 길몽이야.
멍!
놀자.
야옹!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