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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02.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86- 어쩌다 먹어야 맛!

총 총아

너 요새 왕족발 뼈다구 안 먹네


멍!

그러게 보스야. 

연속으로 네 개인가 먹었더니 맛이 안 나네

처음엔 뭐 이런 맛이 있지? 하고 환장하게 혓바닥이 통제가 안되었었는데...

이젠 혀가 반응을 하지 않아.

나의 특기인 조건 반사도 지속되지는 않는가 봐

내 맛의 취향이 바뀐 건가?


야옹!

미야유~~ 끼끼끼

온니야 그건 거의 다 그래.

한 가지만 먹으면 아무리 맛난 것도 먹기 싫어지더라고.

근데 보스는 대단하다.

한 가지만 한 달도 먹어봤대.


하하하

그랬지.

대단한 건 아니고 가능은 해

배가 고플 때만 먹는 거야.

그럼 아무거나 먹어도 맛이나.

허기질 때만 음식을 섭취하면 계속 같은 거를 먹어도 맛나.


멍!

아 그럼 내 조건반사가 고장 난 게 아니네


야옹!

맞당게. 나도 생선 좋아해도 계속 숭어 잡아다 주니까 질리더라고.


이프나 근데 도시에 사는 니네 종족들은 사료만 줘도 잘 먹던데.


야옹!

으이구. 보스가 허기지면 모든 것이 다 맛난 것처럼... 

갸들도 먹을게 그거밖에 없으니까 먹는 걸 꺼야.

걍 생존을 위한 섭취라고.

그래서 음쓰나 털찍이 잡아서 가끔 먹어줘야 입맛이 살아날걸.


하기사 나도 한때는 원두커피를 사 마시다가, 중국차를 즐기다가, 봉지커피 마시다가, 알 커피를 볶아서 가루 내서 커피를 내려마시다가, 베트남 커피를 마시다가...

지금은 그냥 눈앞에 있는 아무거나 땡기는거 마셔

아무리 맛나도 하나만 계속 먹는 거는 힘든가 봐


멍!

아 그러니까 허기질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이 왕뼈다귀도 맛나겠네.


야옹!

그렇다니까로.

먹는 거에 가치부여를 하지 않으면 주식량만 있으면 다 해결돼.

난 노는 게 더 우선순위니까 먹는 거는 굶주리지만 않으면 아무거나 다 먹어.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는 게 나에게 맞는 거 같아.


하하하

역시 이프니는 꼭 지혜 덩어리 같아.


멍!

야 니가 먹어봤자 얼마나 먹냐?

너 먹는 모습을 깨작깨작 한다고 까지 해. 맛이 없어서 안 먹는 것처럼 먹는다는...

그거도 밖에서 사냥 다니다가 심심하면 와서 먹잖아.


야옹!

글치. 난 기본 음식만 있으면 먹는 거 별로 안 따져.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하니까.


음... 이제 봄이 오니까 나도 낚시를 더 해서 자급자족해야겠다.


멍! 야옹!

그럼 내일 우리 생선 먹는 거네.


하하하

운 좋아서 잡히면.

니네들 오늘 밤 돼지꿈 꿔라.


야옹!

아닌데, 우린 개꿈이 길몽이야.


멍!

놀자.

야옹!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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