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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04. 2022

신의 선물

지구별여행을 마치는 날

야들아 내가 볼일이 있어서 육지에 좀 다녀올게.

외로워도 잘 지내고 있어라.


야옹!

보스가 없다고 외롭나?


멍!

야 이프니 너는 정이 없어.

아주 냉정해


ㅎㅎ

원래 양양족들의 특성이잖아.

은 그래도 이프니는 개냥족이니 갠 춘이야.


야옹!

총총 온니 우리가 뭐 영원히 갈 존재들인가?

순서 없이 다음 별로 간다니까

우린 시간여행 보트에서  곧 내려야 해

근데 혼자라고 외로우면 지구별 여행의 원리를 모르는 거야.


멍!

야 그래도 같이 있다가 없으면 섭섭하잖아.


야옹!

당근이지. 정이 있으니까.

그렇다고 외로움에 빠져서 우울해질 거야?

옛일을 추억하며 행복한 고독 쟁이가 되어야지.


멍!

듣고 보니 네 말도 일리가 있다.

나도 어떤 때는 혼자서 고독을 즐길 때도 있거든.


야옹!

그래서 고독, 죽음 이런 거도 축복이야.


멍!

야. 죽음도 축복이라고?

말도 안 돼


야옹!

온니는 몰라서 그래.

지난 별에서 안 죽는 존재가 있었어. 갸덜은 다음 별로 가는 우리를 얼마나 부러워했는데.

안 죽어봐. 사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그 존재들은 자신들이 신의 선물을 못 받았다고 힘들어했어.


이프니 말 들어 보니 언젠가는 가는 것이 신의 선물이네.


야옹!

그래서 깨어있어야 한당께.

의식하란 말이지.

죽음을 의식한 존재는 삶이 달라져

죽음을 무릅쓰고 뭔가를 하면 이루어지잖아

그건 곧 두려워하지 않는 거잖아

두려움이 없다는 것은 사랑이 강한 거야.

사랑은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는 힘이 강하니, 이루어지는 거야.


멍!

보스 얼렁가.

이프니 이야기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좀 이상해진다니까


ㅎㅎ

그래. 낼 보자.

잘 놀고있으삼


야옹!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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