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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18.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02- 지구별 숙제의 끝

멍!

이프나 너 요새 날씬해진 거 같아.

살이 좀 빠진 거 같아.


야옹!

그래?

양이가 좋은데.

오늘은 큰 새 잡아먹어야 겟다.


멍!

야. 불쌍하지 않아?


야옹!

아니. 이건 지구별에 올 때 선서했던 건데.

내가 관리 가능 한 레벨이 있다니까.

나도 다른 종족들에게 관리당하기도 하잖아.

생태계라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나도 어쩔 수 없어.

내가 뭐 두발족처럼 몽땅 잡아서 팔기라도 할까 봐?


하하

이프니는 배부르면 안 먹잖아.

먹을 만큼 먹으면 좋아하는 생선도 안 먹더라고.


멍!

보스야 요새 귤 다 떨어지는데 저장 안 해도 돼?

앞으로 먹을 걸 저장해놔야 안심되지 않을까?


응!

저장 안 해도 먹을게 많이 생겨.

바다, 들판, 산에서 계속 자라나더라고.

저장하면 못 먹게 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존재가 먹을 기회까지도 나로 인하여 소멸되잖아.

그래서 오늘도 미역 한줄기만 가져왔어.


야옹!

맞아. 그때그때 먹어야 신선해.

난 신선하지 않으면 그냥 굶는 게 나아.


멍!

하긴. 난 아무거나 먹으니까 저장할 필요가 없네.

뼈다귀 묻어 놓은 거도 잊고, 못  먹는 경우도 많아.

아무거나 먹으니, 아무거나는 아무 때나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네.

그나저나 우리 지구별 여행은 언제 끝나는 거야?


야옹!

온니. 지구별에 온 숙제 다하면 끝날걸.

지금 여기 있으면 아직 숙제가 안 끝났다는 거야.


하하

그럼 여기 없으면 아직 숙제가 끝난 거구나.


야옹!

그렇지.

그렁게 즐겁고, 건강하고, 우리 하던 거 계속하면 되는 거야.

그럼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다음 별에 짠 하고 시작이 되는 거야.

거긴 또 다른 숙제가 있지.

아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지난 별 기억이 나 밖에 없으니까 할 수 없이 하고 있네

미야 우 ~끼끼끼.


하하하

좀 아리송하다.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묘족들만 그 기억이 있으니 믿는 수밖에...


멍!

그래. 믿자고.

믿어서 손해 볼 거는 없는 거 같아.

이프니 봐봐.

아주 지혜가 철철 흘러넘치잖아.


야옹!

총총 온니 다음번 새 잡으면 좀 나눠줄게


멍!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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