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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19.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03- 있다생각

야옹!

총총 온니 뭘 찾는라고 땅을 그리 열심히 파?


멍!

엉 내 왕뼈다귀

분명 여기에 묻었는데 없어ㅠㅠ

여기가 확실한데...


야옹!

왜 배고파?

먹을라구?


멍!

아니 잘 있나 보려구.

분명 여기인데

깊이 묻어서 아무도 못 캐는데.

이건 나 밖에 안 먹는 거니까, 누가 캐갈 리도 없고...


야옹!

온니

어차피 지금 안 먹을 거면, 그냥 거기 있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미야 우~끼끼끼


멍!

오잉.

그러네.

아직 땅속에 있다고 생각하니, 그대로 있구나.

우와. 이프니 넌 정말 많이 안다.


야옹!

온니는 뼈도 땅에다 묻어 놓고 먹고.

못 먹는 게 뭐야?


멍!

난 딱 두 가지를 못 먹어.


야옹!

그게 뭔데?


멍!

안 줘서 못 먹고, 없어서 못 먹는 거

그 두 가지 빼고는 다 먹어.


야옹!

쌉 인정.


하하하

역시 총총이답다.

이프니가 말한, 있다고 생각하기를 하면 맘이 편해지나 봐.

여기 귤밭 창고로 올 때 침대를 없앳잖아.

그런데 바닥에 누워서, 침대 높이만큼 높은 곳에 누워 있다고 생각하면 되더라.


야옹!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거는,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야.

"있다생각" 자주 하면 한 단계 더 진화하는 거야.

꼭 필요한 거 말고는 없어도 되거든.

진화는 단순해지는 거잖아.


멍!

오매. 이프니 또 깊이 간다.

놀자.


하하하.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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