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구별여행자 Mar 30.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114- 자연은 안 물어봐

야옹!

총총 온니.

오늘은 바다 가서 뭐하고 온 거야?

싱싱한 냄새가 나는 거 같아.


멍!

달리기 하다가 미역 밭에서 뒹굴고, 모래로 샤워하고, 파도랑 놀다가 왔지.


야옹!

미야우 끼끼끼

미역들이 온니 보고 뒹굴어 달라고 하나?


멍!

아구구 캬캬캬

미역들은 말이 없어.

모래들도 말이 없어.

파도도 말이 없어.

자연은 나에게 아무 말도 안 해.

자연은 묻지도 않고, 대답도 안 해.

그냥 있는 거야.

내가 알아서 해야 돼.


야옹!

뭘 알아서 하는 건데?


멍!

너도 뒹굴이 잘하잖아, 근데 내 뒹굴이은 너하곤 조금 달라.

내 뒹굴이는 몸을 개같이 마구마구 모래와 섞는 거야

미역과 어울려져서 뒹구는 거야.

자연 샤워를 하는 거지.

그게 바로 결국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거야.

자연은 자기와 같은 것을 좋아해.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것이지.

그건 내버려 두는 거야.


하하하

아. 그거 내비둬 법칙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놔두는 것, 간섭하지 않는 것, 물이 알아서 흘러가니 인간은 가만있는 거.

각 존재들이 알아서 섭리대로 살아가는 것.


야옹!

그거 좋지.

그런데 다른 존재들은 자연과의 조화가 가능한데, 두발족들은 안될 거야.

뭐든지 욕심을 부려서 억지로 움직이고, 만들고, 없애고...

자연을 가만 두지 않잖아.


멍!

그래도 자연은 말이 없어.

그냥 있어.

그러다가 물어보지 않고, 두발족들이 한 영향을 받아서 말없이 움직일 거야.

자연은 우주잖아.

어떤 존재도 상상할 수 없는 크기일 거야.

자연이 움직이면 어떤 것도 통제할 수 없는 거야.

자연 자신 스스로도 통제라는 것은 없어.

영향을 받은 만큼의 자연스러움이 일어나는 거지.

그 자연스러움은 자연에게는 생명의 꿈틀거림이나, 존재들은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거지.


야옹!

두발족들은 참 이상해.

그냥 놔두면 될 것을 자꾸 건드려.

결국 우리까지 아니 다른 모든 존재들도 두발족들이 건드려 놓은 자연의 영향을 받잖아.


응!

그런 거 같긴 하다.

우리가 만든 쓰레기 섬, 오존층 파괴, 전쟁, 핵폐기물.... 자연을 거스르는 수많은 행위들이 결국은 모두에게 영향을 주고 있어.

존재끼리 비교하고, 국가끼리 비교하면서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자연을 거스르고 있어.


야옹!

미야 우 끼끼끼

보스가 무슨 두발족 대표도 아닌데, 미안해하는 표정이네.


멍!

걱정 마. 보스.

나도 백퍼 다 자연스럽게 살지는 못하지만, 샴푸 대신 모래 샤워 정도는 하잖아.


야옹!

온니가 모래를 개같이 뒤집어쓰면 자연이 화내는 거 아닐까?


하하하

멍!

놀자!


작가의 이전글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