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여행 중이다. 앙코르와트에서 며칠을 지낸다. 한번 쓱 보고 지나치는 여행이 아니고 주변에 300개 유적지를 다 돌아보려고 한다. 20여 년 전에 왔었을 때 바욘의 미소가 잘 보였었는데 지금은 코도 떨어지고 눈도 귀도 세월에 풍파에 견디지 못하고 많이 손상되어 있다. 제 아무리 강해도 이 돌덩이만 못한데 세월에 버티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바로 나였다니....
하지만 나는 나다.
해는 해고 달은 달이다. 각자가 서로를 부러워하지 않고 서로의 역할을 잘하는 것 같다. 사실은 내가 해가 되어 보지 않고 달도 되어 보지 않았으니 말도 안 되는 말이다. 아무튼 비유가 그렇다는 것이다. 내가 타는 차는 올해로 26년이 되어간다. 나는 벤츠 렉서스 포르셰 등등 이름 유명한 차들이 부럽지 않다. 누구를 부러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그럴 시간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나로서 나의 여행을 하는 것이다. 베트남의 어느 골목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빵을 먹는 모스비 초라해 보일지 모르지만 나는 당당하게 돈을 내고 그 분위기를 즐기고 일하는 분들을 존경하면서 빵 맛을 즐긴다. 행복한 여행이다. 나만의 색깔을 가진 여행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