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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Feb 05.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62- 그럼 됐지 뭘 더..

멍! 이프나 넌 꿈이 뭐야?


야옹!

총총 온니 생뚱맞게 뭔 개소리?


멍! 

야. 뭘 하면서 살고 싶냐고?


야옹!

아 그거... 

그런 온니는 꿈이 뭐야?


멍!

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

새벽에 냄새 달리기

새로운 존재들과 사귀기

모래에서 전속력 달리면서 발자국 찍기

가끔 이프니가 잡은 사냥감 나눠먹는 거

보스가 주는 왕 뼈다귀 뜯다가 땅에 묻어 놓는 거...

난 더 이상 바랄 게 없어


야옹!

그럼 나도 지금 꿈을 이룬 거네

햇빛에서 뒹굴이 하기

귤밭에서 털찍이 잡아서 골려주기

높은 나무에서 새들 놀려주기

지붕에서 점프하기

판자를 발톱으로 득득 긁기

그르렁그르렁 자주 하기

내가 잡는 사냥감도 충분하지만, 가끔 보스가 주는 맹탕 간식과 숭어회 먹기

나도 더 이상 바랄 게 없어


멍! 야옹!

보스는 뭘 하다가 우리랑 여기서 하루는 놀고, 하루는 쉬는 바쁜 일상을 보내게 된 거야?


난 마지막 직업이 대통령이었지

그 자리가 좋을 줄 알았는데...

힘들고, 인간성이 나빠지고, 껍데기로 사는 것 같고,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고...

나보다 잘할 놈들이 많은데...

나를 대통령 시켜놓고, 지들이 호화호식하려고 욕심부린 놈들 때문에 내 지구별 여행이 쓸데없는 합바지 노릇을 한 거 같아.

그래서 내 간절한 꿈은 바닷가 시골에서 니들 같은 친구들과 사는 거였지


멍! 야옹!

와 우린 모두 다 꿈을 이룬 지구별 여행 팀이네


드르렁드르렁


엉 뭔 소리?

아 보스 잔다

꿈꾸나 봐

대통령 어쩌고저쩌고 잠꼬대도 하네.


멍!

야옹!

저거 다 내꺼라도 몸 아프면 아무것도 아니야...어차피 다 먹지도 못할걸 아니까...난 지금도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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