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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Feb 06.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63 - 너무와 적당

야옹!

총총 온니. 오늘 눈 오는데 바닷가 달리기 했어?


멍! 당근이지

왜 못 믿겠어?


야옹!

그게 아니라...

내가 눈 달리기 하는 거를 안 봤으니까 물어보는 거야


멍!

글쿠나

근데 지구별 여행에서 다른 존재들을 너무 믿어도 위험하더라고


야옹!

왜?


멍! 지난번 두발 종족이 간식 주는 줄 알고 꼬리 치며 넙죽 엎드렸는데, 돌멩이를 던지더라고

개 깜짝 놀라서 혼났다니까

난 두발족 표정 보면 대충 감이 오는데

아주 선한 감이 왔는데 그러더라구


야옹! 혹시 개한테 물린 사람 아닐까?


멍! 맞아 그럴 수도 있지

우리도 나 자신도 통제가 안되고 공격할 때가 있어

왜 두발족들도 분노조절장애가 있잖아

갑자기 공격성이 드러나는 때가 있는 경우지


하하하

총총이는 너 자신을 알라를 너무 잘 아네

그래서 처음 온 두발족이 많으면 묶고 같이 달리잖아

그렇다고 완벽한 것도 아니긴 하지만

여러 종족이 존재하는 지구별 여행이니 서로 배려할 수 있는 것은 해야지


야옹!

우주적으로 보면 다 같은 존재인데, 두발족들은 좀 너무해

자기들만 영혼이 있다고 하고, 우리에게 많이 해를 끼치고 어쩌다가 우리가 해를 끼치면

전 세계적으로 소문을 내서 우릴 몰살하려고 시도하기도 해.

자기들은 개 종족도 다 잡아먹고, 어쩌다가 개종족에게 물리면 이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 자연법칙이 아닌 이상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

아주 안 좋게 말해서,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기들만이 존재의 이유가 있고,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자신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줄 알아. 공용 온니들처럼 하루아침에 다 날아갈 수도 있는데...

보스는 어떻게 생각해?


음... 내가 두발족이라서 할 말은 없다만

개 종족도 다 다르듯이, 우리 두발 족도 다 달라

우주적으로 평등하게 생각하는 존재도 있고

오로지 두발족 만이 우주에서 선택받아서 다른 종족을 지배하고, 잡아먹고,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존재도 있고 그래


멍!

그러면 너무 믿어도 문제이고, 안 믿어도 문제 될 수도 있겠네

이프니 네가 안 움직인다고 안전하다고 믿고 새들이 놀다가 잡히기도 하잖아.

새 입장에서 보면 믿었다가 캑 이잖아.

또 새도 안 움직이고 있다가 벌레를 콱 물잖아.

그러니까로 이거는 자연법칙 일거 같은데...


야옹!

오 개 똑똑한 개 온니다.

내가 이런 개와 같이 지구별여행팀이라니 감동이야.

아무튼 내가 온니 따라가서 눈 달리기 하나 안 하나 확인해 보면

난 해야 할 일을 못하고, 내가 쓸데없이 따라가면 온니도 불편하게 되네.


하하

그래서 신뢰의 경제학이라고 했잖아

믿으면 서로가 시너지가 나는데, 못 믿으면 확인 비용과 시간 낭비되는 것이 많아.


야옹!

그런데도 너무 믿으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어.

또 너무 안 믿으면 서로가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할 수도 있고

그 너무라는 게 별로 안 좋은 거네


멍! 야 그러면 뭐야?

믿어야 해 말아야 해


음... 그건 존재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고, 문화마다 다르고...

그 다름 이외에  시간, 인성, 존재의 배고픔, 기분.... 같은 수많은 다른 변수가 있어.

셀 수 없이 많은 변수 자체가 또 요동을 치지.

긍게로 스스로 책임질 수 있으면 믿고, 그렇지 않으면 믿지 말고

해야 되지 않을까?

너무 좋아해도 안되고, 너무 많이 먹어도 안되고, 너무 많이 달려도 안되고, 너무 많이 전화해도 안되고, 너무 많이 자도 안되고....

그래서 과유불급, 중용.... 이런 말들이 있어.

적당한 수준이 제일 좋다는 건데... 적당 수준을 판단하기도 행동하기도 쉽지 않아.


야옹!

보스. 이래도 저래도 우리 능력으로는 완벽하게 판단이 안 되는 것도 있잖아.

이건 그중에 하나 일거 같아


멍!

그러면 이건 그냥 각자의 생각이니

우리는 모두...


야옹!

소중한 존재이니 서로 의 생각과 판단도 존중해 주자! 이거지


역시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지구별 여행 팀이다

놀자!


멍!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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