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구별여행자 Nov 10. 2021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6

오일장에 갔다.

귀엽다.

나도 애기 때 여기서 있었던 것 같다.

이 아가들은 누굴 만날까.

이 지구별 여행은 만남이 참 중요하다.


보스는 그냥 물 흐르는 대로 산다는 상선약수라는 삶의 철학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인연이 되면 만나고, 인연이 다하면 헤어지니

만날라고 애쓰지도 말고, 헤어진다고 슬퍼하지도 말란다.

내 배를 쓰다듬으면서 말한다.


"총 총아. 우리 같이 있는 동안에 행복하자.

이 지구별 여행은 언제 갈지 모른단다.

오고 가는 것이 우리의 뜻이 아니니, 

만남과 헤어짐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란다.

뭔가를 억지로 하는데 시간을 보내지 말고 그냥 물처럼 살자."


우리 여행은 정말 물처럼 하는 것 같다.

많은 일들을 자연에 맡겨둔다.

야옹거리는 이프니도 뭔가를 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보스도 즐거운 일만 하는 것 같다.

즐거운 일만 하기도 여행이 길지 않단다.


나도 해 뜨면 바닷가에 가서 놀고

이프니랑 또 놀고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


이런 보스와 야옹거리는 이프니와 하는 지구별 여행이 행복하다.

오일장에 아가들이 주인이 될 누군가를 기다린다.

이프니랑 놀기... 그냥 논다.


작가의 이전글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