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에 열광하는 대한민국 MZ
나는 'MZ'라는 워딩을 정말 싫어한다. 애초에 나왔을 때도 어이없는 단어였지만, 미디어에서 포커싱하면서 무조건 따라가야하는 유행처럼 선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혐오감이 들었다. 그런 내가 <K-MBTI>라고 지칭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MBTI를 빼놓고는 인간관계를 논하기 어렵다.
2. 특히 특정 목적(연애, 친구, 업무)을 더 효과적이고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선 더욱 빼놓을 수 없다.
3. 그런 현상이 10-30 사이에서 매우매우매우매우 두드러진다.
우선 본인은 'ENTJ 여' 이다.
종종 타인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시를 받는 것보단 하는 것을 좋아하며, 나르시스트적 성향을 가지고 있고, 고집스러우나 매우 리더쉽이 강하고 의리가 있으며 신뢰를 중요시하는 논리주의자다. 한마디로 '뛰어난 통솔자'이다.
이 mbti는 전체 여성의 0.9%로 드문 퍼센테이지다.
그래서 뭔가 자부심(?)아닌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슈퍼부자적 기질의' MBTI라고 자랑할 수 있다.
이런 기질 때문에 발생하는 몇 가지 에피소드를 풀어보려고 한다.
Aps.01 멀티가 안 돼
한 가지에 매우 집중하는 성격인 엔티제는 시각, 청각, 촉각, 미각 등의 여러 자극이 한 꺼번에 오면 잘 덤벙거린다. 예를 들어, 지갑을 가지고 가방에 넣으려고 조금의 이동하는 순간에 전화가 울렸고, 통화를 하면서 도시락통을 챙기어 집을 나서 정류장까지 가서야 챙긴 줄만 알았던 지갑을 안 챙긴 것이 불현듯 생각나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주변에서는
"은근 허당인 것 같아. 자주 깜빡거리고"
결론적으로 나는 장단기적인 기억들이 부분적으로 거의 없다.
주변에서 대신 기억해주기 때문에 외부하드웨어를 둔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
Aps.02 나 너무 게으른(?) 것 아니야?
늘 시간과 돈에 있어 '극효율'을 따지는 엔티제는 알고 보면 '귀차니즘'이 프라임세포인 종족.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싶은 이 '빨리빨리' 류에게 있어, 시간은 금이고 성장은 생명이다. 늘 쉬는 시간에도 자기계발을 위해 꿀팁 가득한 릴스나 쇼츠를 보고 있으며, 심한 경우는 자발적인 주말 출근도 서슴치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부족한' 무언가가 있으며 항시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지 못함에 자책하기 일수이다.
모순적으로 여기에 따르는 번아웃도 주기적으로 온다.
Aps.03 요즘 나 I화 된 것 같아.
비슷한 응용편으로 "요즘 나 F처럼 공감 잘 하지 않아?"가 있다.
일단 아니다. 진짜 저 성향인 사람들은 저런 생각과 질문조차 안 한다.
하루정도 혹은 반나절 집에 있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내향인이 된 것이 아니다. 7일 중 6일을 나가 살면 누구나 하루는 집에 있고 싶은게 정상인간이다. 또 T가 생각하는 상상들은 사실에 기반한 논리적인 추론에 비슷해서 창의력이 결여된 뇌활동에 불과하다.
물론 MBTI는 유사과학이고 100%신봉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전 세계인을 16가지로 나눌 수 없기도 하고, 동시에 매번 다른 상황과 분위기에서
한 사람에게서 여러 기질이 튀어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저 재미를 위해서 보기를 바라
는 사람들의 말은 어디 갖다주고, 무조건 사람볼 때
특히 소개팅이나 연애할 때는 엠비티아이 신봉하기를 바란다.
현재 알아가는 이성이 나와 같은 엔티제인데, 여자 엔티제임에도 같은 엔티제가 질린다.
그치만 동시에 이해되어서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