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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

이연중 / 시

by 이연중

풍경 1


서귀포 앞바다에.

자빠진 햇살 따라

오래된 친구가 찾아온다

잔잔하게 반짝이며 윤슬이 온다


짙푸른 생각은 은빛 영롱하고

미끄러져 가는 날개는 찬란하다

파란 하늘 구름꽃 그렸다 지워져도

게으른 햇살은 윤슬 이만 사랑하고


하릴없는 백수도 윤슬이에게 자빠져서

온종일 하얗게 빈 둥 거린다

따로 없이 반짝이는 마음에 가만히

가만 들어온 윤슬


윤슬 - 잔잔한 바다에 햇살이 반짝이는 현상

제주도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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