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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사랑

시 / 이연중

by 이연중


너를 마음에 품는 순간부터

기쁜 무게만큼 불편이 왔다

행복했지만

왠지 가끔은 두렵고 외로웠다.


사소한 것들도 의미가 되어

모든 생각의 끝은 항상 너였으나

시선 가는 방향이 다르다 보니

희망과 체념이 반복됐다.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

사랑을 하면서 어찌.

마음 다치지 않기를 바랄까만

더러는 네가 생경스러웠다.


따지자면

굳이 너 때문이 아니라

스쳐가는 마음을 잡은 내 탓 이리라

사람 다르듯 사랑 색깔도 다른데

다름에 대한 이해가 달랐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참 다행이다 싶다.

애매한 거리 그만큼에서

한결같은 평행선이 차라리.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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