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어느날에
학생들도 선생님들도
'가기 싫다'를 외치다가
또 한바탕 치를 난리법석을 마주할 걱정에
간신히 교문을 통과했을 터..
일찍 출근해 직원회의 시간을 확인하는데
우리 반 사고 대장 호가 문을 열고 '선생님'하고 나를 부른다.
속으로는 무슨 일인가 싶어 조마조마 하지만
얼른 뛰쳐나가 악수를 하고
머리 모양 멋지다고 엄지 척을 해주었다.
기분 좋게 물만 한 잔 얻어먹고 간다.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말만 하는
욱이도 고개를 들이밀고
사회봉사 시간 다 채웠다며 자랑한다.
의기양양 잘난 척에 또 엄지 척을 해주며 걱정했었다고 최고라고
다독여 돌려보내고 나니
이번엔 지각대장 현이가 날 부른다.
오늘 어찌 다들 이리 일찍 왔나
눈이 휘둥그레지는 내게
방학식날 아이스크림 주신댔는데
그냥 집에 갔었다고 내놓으란다.
이제 난 기억도 없는데
너 머리 좋은 거 대단하다며 또 엄지 척을 하고
냉동실에 하나 남은 설레임을 찾아주었다.
교실에 채 들어가기도 전에
존재감 큰 아이들의 인사에
몇 분을 미소로 보내고 나니
고생스러운 학교도 만만하게 보인다.
이제 2학기만 남은 것에 안도하고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