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어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영 Nov 14. 2022

단어 3

:공상

단어 3

:’공상’


   ‘공상 나에게 언제나 형이상학적이다. 항상 무언가 생각하는데 말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낀다. 말은 언제나 정확함에서 벗어나 있다. 나에게 공상은 모순된 , 역설적인 것들이 뒤섞여 있는 어떤 것으로 다가온다. 무언가  없는 채로 하염없이 지나가고 이해되지만 무엇을 이해했는지는 전혀 설명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인상들을 언어로 풀어내고 이미지로 나타내는 것에 마음이 이끌린다. 언제나 실패한다. 좌절할 것을 알면서도  이런 것들에 이끌리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어떤 결론을 내렸다.  이유는  공상들만 내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온갖 얼굴들, 풍경들, 이미지들, 소리들, 냄새들, 언어들, 문자들, 의미들은 내게 아득하게  것들 같다. 그러나 공상들은 나와 맞닿아 있다. 그래서 삶에서 무언가 표현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게 느껴진다. 나와 너무나  것들로 내게 가장 가까운 것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상이 형이상학적(méta-; 넘어섬,-physique; 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공상을 풀어내기엔 물리적이고 유한한  삶이 지극히 짧다.

매거진의 이전글 단어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