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인 삶

발달장애 아들과 겪을 생활

by 자국

인생은 독고다이, 각자도생이다.

이런 매정한 세상에서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아이가 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면서 내 인생은 나의 의지가 아니라 아들의 의지로 바꿔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먹고살까? 직장은 계속 다녀야 할까?

세상은 단순한데, 내 머릿속은 너무나 복잡하고 괴로운 일들로만 가득 찬 것으로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나는 아이의 머릿속에 들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야만 했다.

너무나 어려운 일이기에 외면하기 일쑤였지만, 점점 익숙해져 가는 생활인지라 오히려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다가 가끔 세상 누구보다 뛰어난 외모를 가진 아들을 보면, 너무나 이뻐서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어쩔 수 없이 여기저기 뽀뽀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아들은 내가 귀찮은지 계속 밀어내는 게 일이다.


반대로 아들의 분노가 넘치고, 집요함으로 무장한 반복행동이 나타나면 나 또한 아들과 같은 감정으로 대하는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런 일상은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았다.

근데 이제 퇴직의 길을 선택한 후로는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다음의 경제적인 활동이 있어야 하나, 너무나 준비가 안되어 있었고 대책도 없었다.

퇴직은 갑작스럽게 일어났고, 나의 선택이었지만 계획은 너무 치밀하지 못했고 나 자신이 게으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만 했다.


작지만 안정된 수입 구조가 필요했고, 내가 가진 컨텐츠를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나만이 가진 것, 나만이 만들 수 있는 것, 나만이 가진 독특함, 무엇이 경쟁력이 있을까 생각해 보니 나의 아들이 생각났다.


너무 뛰어나게 잘 생긴 탓에 모델로 키워볼까 생각했는데,

아들은 모르겠지만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피곤함이 더 큰지라 포기하고 이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보기로 했다.


제발 그 잘생긴 얼굴에 자해만 하지 말라고 외쳐보지만 우리 아들은 날 용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뿐만 아니라 학교 선생님, 엄마, 친구들도 예외는 없다.


수익이 있는 삶이 필요하다.

나의 아들은 세상 편하게 살지만, 난 아이가 모르는 경제적 고통을 예상하면서 다시 계획을 짜야한다.

기회가 생기면 용기도 생길 것도 같고, 희망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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