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힘들어

아빠! 나 힘들어!

by 자국

'아빠 나 힘들어..'

이 외침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온 힘을 다해 한 곳을 바라보며 울부짖어야 나올 법하다.

나를 해하면서 남에게 적극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게 어렵게 표현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또 다른 해악일 뿐이다.

하루를 살고 다음 날도 마찬가지며 매일 반복되지만 그 기다림은 절망과의 싸움이다.


'나 답답해. 나가고 싶어'

끌어당기고 안내해서 데려가도 반응이 없다.

무엇을 해야 나는 나갈 수 있을까?

나갈 수 없다면, 다시 갇혀서 무슨 생각을 해야 할까?

실낙 같은 희망과 믿음은 사라지고 실망과 화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언제까지 여기서 살아야 하나?


'나에게는 시간이 많은데'

모든 것을 포기하면 그제야 울 수 있다.

어느 정도 울면 다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내 다리를 두들기고, 긁고, 하늘 높이 뛰어도 본다.

솟구치는 흥분을 나조차 주체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불편하고 싫어'

시계는 싫고. 안경은 써주면 좋을 것 같아.

나에게 관심이 있다면 이 방문을 열어줘.

내가 먹고 싶은 것은 시리얼이야.

왼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고 싶어.

오른손을 잡았기 때문에 다시 내려가서 계단을 오를 거야.


'난 계속 움직여야 해'

꺼진 불은 켜야 하고, 켜진 불은 다시 꺼야 해.

변기의 물은 수시로 내려야 해.

세면대 배수구 팝업 뚜껑은 항상 잠겨져 있는지 확인해야 해.

현관문과 베란다 문에 부딪혀야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찬물을 틀어놓고 옷이 젖을 정도로 세면대위에서 손을 흔들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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