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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맥도 풍경

맥도강의 겨울

맥도 풍경 4

by 맥도강

한적한 오후 부드러운 미풍이 상쾌함을 더할 때

시베리아로 마실 다녀온 청둥오리들이

맥도강 저편에서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강 입구에는 엄마 강과 단절된 채

외롭게 살아온 어린 강의 소망을 들어주려는지

물길을 연결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감동스럽다


강물을 가두었던 쇠창살이 사라지면

예전처럼 낙동강이 천천히 쉬어가며

바다로 흘러갈 것이다


강 주변은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강에 비친 석양의 노을을 바라보며

시인이 되었던 어릴 적 향수는 그대로 있다


우거진 갈대숲에 뜸부기가 집을 지을 때쯤

타향살이에 지친 붕어도 돌아오고

청둥오리와 함께 그리운 친구들도 고향 찾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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