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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맥도 풍경

눈을 기다리며

맥도 풍경 5

by 맥도강

아침부터 온통 하늘이 침통한 표정이다

몇 잎 남지 않은 단풍잎마저 바람과 함께 떠나버린

들판의 고목들도 덩달아서 침통한 표정이다


울적한 대지에

이 겨울의 화려한 축제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고 싶은지

온종일 크리스마스 캐럴송은 울려 퍼지고

벅찬 하루의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한다

아침부터 침통한 표정을 짓던 하늘은

심란한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눈을 쏟아부으려나 보다

기왕이면 모든 들판을 가득 덮을 수 있는

한바탕의 눈이 펑펑 쏟아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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