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 (166)

생활, 사람, 관계

by Sungjin Park

166. 사막 마을 공동체의 일상 생활 관찰


사막 마을의 하루는 특별한 사건보다 반복되는 일상으로 채워집니다.

아침이면 같은 길을 따라 우물로 향하고, 해가 기울면 같은 그늘 아래 사람들이 모입니다.


달라 보이지 않는 하루들이 겹겹이 쌓여 마을의 시간이 되고,

그 시간은 누구의 소유도 아닌 공동의 숨결처럼 흐릅니다.


이곳에서 일상은 지루함이 아니라 서로를 확인하는 약속에 가깝습니다.


사막 마을의 공동체는 말보다 행동으로 유지됩니다.


누군가의 문이 오래 닫혀 있으면 이유를 묻기보다 먼저 안부를 전하고,

일이 생기면 손이 먼저 움직입니다.


도움은 거래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순서처럼 오갑니다.


혼자 살아남기 어려운 땅에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함께하지 않으면 내일이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마을에서 배운 것은

공동체가 거창한 이상이 아니라 생활의 방식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매일 같은 얼굴을 보고 같은 인사를 나누는 그 단순함이 사람을 지켜줍니다.


우리의 삶도 조금만 문을 열어 두고 주변을 살필 수 있다면,

관계는 부담이 아니라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의 일상이 나의 일상과 조용히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우리는 이미 혼자가 아닌 하루를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막마을.jpg

사진: Unsplashbahar rah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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