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따옴표를 달아주면 좋겠어
나는 내가 표현하는 모든 것들이 특별함으로 남아 바닥에 머무를 줄 알았다 그 특별함을 주워 누군가가 읽고 보며 새로움을 낳고 다시 마음에 담는 순환이 끝없이 이어지는 줄 알았건만
크나큰 착각이었다 내 뿌리는 그렇게 깊이 박혀있지 않고 중력을 힘겹게 이겨내어 뻔하디 뻔한 나이테가 남고 남다르지 않게 가지 끝에 피어오르는 꽃이 조금은 특별하고 누군가에게 힘이 될 뿐 이 꽃말이 그렇게 아름답지 못하다는 걸 알았다
특별함은 나에게는 정말 큰 소망이자 열등감이었다 뻔하게 노력하고 뻔하게 뛰어다니며 찾은 이것들은 남들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더라 난 그게 참 슬프며 불안감이 심장을 자꾸 조여 터질 듯한 심박수로 날 죽일 듯이 몰아세웠다 진정시킬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물 한 모금과 약 한 봉지와 함께 잠을 청한다
나는 사랑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거에 특별한 상처를 안은 적도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나와 함께 걸을 수 있다는 의미에 집착하게 되고 내가 그린 집에 드넓은 마당에 사랑하는 강아지 2마리 그리고 혼자가 아닌 옆에 누군가가 있는 그림을 자주 그리고는 한다
나에 특별함은 '나'로서 빛이 나길 바랬다 스스로가 발광해서 많은 위성을 이끈 채 움직임이 큰 영향을 남겨 중요한 인물이 되리라..라고 바래오며 살았다
요즈음은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우울하거나 인생과의 싸움에서 진 기분이 아니다 그저 내가 만들어낸 이상적인 물체를 바라고 바래 조금만 더 바라고 노력하면 가질 거 같은데 싫증난 기분이랄까 의미가 많이 탁해져 "굳이?"라는 생각일 뿐이다
그래 그렇게 난 '나' 자체로 빛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랬건만 내 인생은 찬란하게 빛이 날 수 있는 이유는 사랑인 거였다
내가 느낀 의미를 느껴주고 너에 의미를 내게 전달해 줄 사람, 진심을 더 공들여 진하고 진한 진심을 만들어줬을 때 장문이 아닌 '고마워' 한마디로 모든 걸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사람, 사랑을 사랑하지 않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상황, 내가 그린 그림에 지문 하나 남겨도 불쾌하지 않고 행복하게 내 지문 하나 더 남겨놓을 수 있는 그러한 사랑이 난 중요했던 거다
멍청한 것들은 이제 그만 '척'도 그만 진심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테니 옆에 와서 내 특별함을 주워준다면 나 또한 보답하고 살아가겠다
많은 게 질렸다 "변했다"라고 할 수 있고 나 또한 실망감을 느끼는 너를 보는 게 두렵지만 근래 실망감으로 번진 시야로 세상을 보니 지금 당장은 이 질림을 새로움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더 집중해야겠다
인생에 따옴표를 달아줘서 특별함을 만들어줄 때까지
언제나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