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지는 온도 속에 피어나는 질펀한 꽃
어느덧 2025년도 3월이 다가오고 따뜻함을 맞이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과 생기가 피어나고 있음을 알려주는 나팔이 울리고 있다
시간은 흐르고 사람은 변했고 상황은 변함없이 단단해져 굳힘을 온전하게 이어가는 중이다 우리 또한 시간이 지남으로써 그리움을 한번 더 그리워하고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두려움은 커져가고 있다
나 또한 과거에 시간을 보고 싶어 하는 순간이 문득문득 찾아온다 안정적인 때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불안정했던 시간에서 얻어낸 결과를 한번 더 맞보고 싶어 하며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내가 그 사람에게 뱉었던 말들과 감정을 주워 담아 어여쁜 마음으로 뱉어내어 영겁의 시간을 함께했을 텐데
후회가 없는 인생에 유일한 후회를 만들어준 10대에 시간이 지금은 보고 싶다
겨울 냄새는 지나가고 초록색, 미미한 꽃 향기, 구름 사이에서 조금 더 진하게 내려쬐는 햇빛, 앉아있을 때 아무런 자극 없이 편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눈, 코, 입, 귀 그리고 피부로 와닿고 있다
그때 나는 불안과 안전 사이에 경계선이 심하게 흔들리는 상태에 이른다
그리고 생각한다 "불안감과 큰 변화는 내가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며 재미와 의미가 없으면 인간을 삶에서 길을 잃고 작은 네모 안에서 어미 새가 밥 떠먹여 주기를 기다리는 정지 상태로 머물 수밖에 없구나"
새로운 시작을 다시 받아들여야 할지 안정적인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를 큰 감정으로 마주하며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 둘 다 가지며 젊음을 더 열정적으로 살아야 할지
3월 봄, 겨울 냄새는 지나가고 새로운 시작점이 완성되는 순간이 맞았구나 시간이 지난 지도 인식하지 못한 채로 달려가는 누군가가 있으면 계절과 냄새에 영향을 받으며 무수히 많은 빛과 어둠을 받아들인 뒤에 의식이 다시 한번 깨어난 사람이 있다고
20년 넘은 인생에서 많은 사건과 상황을 겪고 나서야 내가 이제 어떤 인간인지 알겠다 어떠한 인생을 살아야 할지는 모를지언정 어떻게 나아가야 함은 한번 더 알겠다
우리 모두 본인이 어떤 인간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번 봄을 맞이하면 또 다른 한해가 되고 쫓아갈 수 있는 강한 정신이 존재하지 않을까 나도 그렇게 완성될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