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순환을 멈추고 억지로 강행하는 모든 것
내가 강경하게 지켜온 길을 무너뜨리고 가지고 있던 신념에 일부분을 뿌리째 잡고 뜯어 다시 꿰매는 과정을 반복하여 내 가는 길 바로 잡으려 노력하는 순간은
두렵고도 두려움을 느끼는 내가 두렵구나
시간을 외면하기에는 두 동공에 깊은 바늘을 꽂고 뇌수까지 적셔버려
기나긴 과정을 끝맺음 짓고 돌아가려는 멍청한 짓을 무수히 반복하는
나의 소원은 그대와 내가 마음이 짓눌릴 정도로 광활한 자연 아래 시야에 그 무엇도 두지 않고 마음에도 꺼무잡잡한 불쾌하고 역겨운 감정 두지 않은 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말로 정제되지 않은 순수하고 무에서 시작된 예술을 질리도록 즐기다
손 끝에 머물러 있는 온기를 마지막으로 무거운 눈꺼풀이 날 감싸고 다른 세상을 마주하는 것
그게 내 소원인데
내가 거주하는 이 삶은 어찌나 이토록 자비 없고 무던하고 진부하고 배 안은 쪼그라 들어가는데 목마르지 않는 삶 안에서 살고 있는가
이렇게 돌아가는 구를 두 손 단단히 잡고 어딘가에 던져야만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을 벗어나 자연스러운 순환을 멈추고 평범해지길 원하는 좌뇌를 다듬어 특별하고도 나를 위한 그리고 너를 위한 움직임으로 정착해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
1,096일 이후에는 내가 가질 수 있는 무언가 가 손톱 안에라도 스며들어 천천히 몸 안에서 녹아 '시작'이라는 소리가 귀에 맴돌 수 있기를 그렇게 단단해진 삶을 무던하지만 이상의 것으로 달려가 정착한 '구'가 다시 순환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