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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운 Mar 30. 2022

2. 덜 마른 시멘트의 여운

한 발짝

지나가던 길, 덜 마른 시멘트에 찍긴 발자국 하나를 보았다.

단 하나의 발자국을.

지나가던 누군가가 한 발짝의 실수를 했나 보다.

그 실수가 시멘트에게 여운을 남겼다.



"한 발짝"


가끔씩 "한 발짝만 다가가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인간관계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문장이 두 가지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한 발짝에서 멈췄어야 한다는 후회와 한 발짝만 더 가까이 갔어야 한다는 후회.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했던 중용이 떠오른다.


그럼에도 후회는 하지 말자.

그 당시의 나는 분명히 최고의 선택을 한 것일 테니까.

앞으로도 또 다른 최고의 선택을 해내고 말 테니까.


후회스러운 과거얽매이는 시간은 아깝다.

그럴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미소를 띠자.

그럼 미래의 나는 지금의 이 미소를 기특하게 여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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