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밀가루 섭취 후 반복된 복통 고백
배우 한가인(43)이 유튜브를 통해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건강 고민을 털어놨다. 평소 밀가루 음식을 피하게 된 이유가 단순한 식성이 아닌, 반복되는 신체 반응 때문이었다는 점이 밝혀지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월 5일,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 공개된 영상에서 한가인은 신당동의 한 카페를 방문해 소금빵을 먹으며 “진짜 맛있다”고 감탄했다. 그러나 곧 제작진의 질문에 “밀가루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먹고 나면 배가 아프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 짧은 고백 하나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며, 같은 증상을 겪는 이들에게 건강 신호를 던지고 있다.
한가인처럼 밀가루 섭취 후 복부 불편감이나 통증을 느낀다면, 단순한 위장 트러블이 아니라 특정 성분에 대한 몸의 민감 반응일 수 있다. 흔히 ‘음식 불내증(Food Intolerance)’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어떤 음식이 일반적으로는 해롭지 않지만 개인에 따라 소화나 흡수가 어려워 문제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복통, 설사, 복부 팽만, 두통, 피로감, 심한 졸림 등이 반복된다면 음식 불내증 가능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 증상은 음식 섭취 직후 바로 나타나기보다는 수 시간 혹은 하루 이상 지난 뒤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음식 불내증은 음식 알레르기와는 다르다. 음식 알레르기는 면역체계가 특정 음식 성분에 대해 즉각적인 과민 반응을 보이며,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쇼크를 유발하는 위험한 상태다. 반면 음식 불내증은 비교적 만성적이고 느리게 나타나는 불편감으로,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생활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러한 음식 불내증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유형 중 하나가 바로 밀가루에 들어 있는 특정 성분에 대한 민감 반응이다. 모든 사람이 밀가루를 문제없이 소화하는 것은 아니며, 체질적으로 밀가루 속 성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한 경우 소화기 계통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음식이 나에게 독이 될 수 있는 이유
음식 불내증은 개인의 효소 작용 부족이나 면역계 반응의 차이로 인해 생긴다. 예컨대 우유를 마시고 설사를 하는 ‘유당 불내증’처럼, 밀가루를 먹고 속이 불편해지는 현상도 같은 원리로 설명된다.
음식 불내증 검사를 통해 이러한 반응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혈액 속 면역반응을 분석해 어떤 음식에 민감한지를 알아보는 방식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특정 음식을 일정 기간 제한하거나, 적절한 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방식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한가인의 경우처럼 밀가루를 먹고도 빵이나 라면을 즐기고 싶다면, 대체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쌀가루로 만든 빵이나 면은 밀보다 소화가 잘되고 포만감도 오래가므로, 민감한 체질에 더욱 적합하다.
밀가루, 무조건 피해야 할까?
흥미롭게도 최근 밀가루를 제한한 식단, 즉 ‘글루텐 프리’ 식단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식단이 무조건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밀가루를 제한하면서 대체로 사용되는 전분류 탄수화물은 오히려 혈당을 급격히 높일 수 있어, 체중 증가나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식이요법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음식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당연히 괜찮은 음식이, 또 다른 이에게는 반복적인 불편함과 컨디션 저하를 유발하는 독이 될 수 있다.
지속적으로 같은 음식에 대해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전문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식단을 조절해보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한가인의 고백이 단순한 건강 이야기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몸의 신호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