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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아이 뇌 건강, 이 영양소 하나로 달라진다?

by 사람인척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꿈꾸는 예비 엄마라면, 지금 당장 챙겨야 할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엽산'이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형성을 돕는 필수 영양소로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뇌 발달, 언어 능력, 행동 능력까지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새롭게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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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경학회(AAN) 2025년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4월 11일, 메드스케이프 보도)에 따르면, 임신 초기 12주 이내에 엽산을 꾸준히 섭취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6세가 되었을 때 언어 능력과 행동 적응 능력이 확연히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미국 내 20개 병원에서 간질 환자와 건강한 여성을 포함한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엽산 섭취 여부와 아이의 발달 정도를 비교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엽산을 전혀 복용하지 않은 여성의 자녀보다, 하루 0.4mg 이상의 엽산을 섭취한 여성의 자녀들이 언어 지수(VIS)와 일상생활 적응력 점수(ABAS-3)가 평균적으로 1520점 가량 높았다는 것이다. 특히 간질 치료를 받는 여성의 경우, 치료 약물이 엽산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0.81mg 이상 섭취가 추천된다.


연구를 이끈 스탠퍼드대학교의 미더 박사는 “복용량의 차이보다는 ‘언제 복용을 시작했는가’가 훨씬 중요했다”며,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임신 전부터 엽산을 복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엽산은 임신 후 너무 늦게 복용하면 태아의 초기 신경 발달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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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식으로 섭취할 수 있을까?

보충제를 통해 엽산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간편하고 흡수율도 높지만, 식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엽산을 섭취하는 방법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음은 엽산이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들이다.


▶시금치, 브로콜리, 쑥갓 등 녹색 잎채소: 엽산이 가장 풍부하게 들어 있는 채소류로 매일 반찬으로 활용하기 좋다.

▶아보카도, 오렌지, 키위 등 과일: 과일 중에서도 특히 엽산이 많은 종류다. 하루 한두 조각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콩, 렌틸콩, 병아리콩 등 콩류: 식물성 단백질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다.

▶계란노른자, 간(특히 닭 간): 동물성 식품 중에서도 엽산이 많아, 비타민 B군이 풍부한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

▶현미, 귀리 등 통곡물: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곁들이기 적합하며, 엽산 외에도 철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하지만 음식을 통한 섭취만으로는 임신에 필요한 엽산 요구량을 채우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식사 외에 보충제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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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엽산 섭취,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1. 임신 전부터 시작: 최소 임신 3개월 전부터 복용하면 태아 신경관 결손 예방 효과가 높아진다.

2. 하루 0.4~0.8mg 권장: 일반적인 여성은 0.4mg, 간질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여성은 0.8~1mg까지 권장된다.

3. 아침 식사 후 복용 습관화: 흡수율을 높이고 잊지 않기 위해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4. 정기 검진 시 확인: 산전 진료 시 복용 상태를 알리고, 필요시 용량 조절을 상담한다.

5. 다른 영양소와 함께 고려: 엽산 외에도 철분, 비타민 D, 오메가3 등이 태아 발달에 중요하므로 종합적으로 섭취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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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먹으면 위험하지 않을까?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하루 4mg 이상의 고용량을 섭취했을 때도 특별한 부작용이나 행동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지나치게 높은 복용량은 다른 비타민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 후 복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시간대학교 셀와 박사는 “임신 초기 엽산 복용이 아이의 언어 및 행동 발달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는 이번 연구는 실제 산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보건소나 병원에서 임산부 대상 엽산 보충제를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약 정리

-엽산은 태아 신경 및 두뇌 발달에 핵심 영양소
-임신 전부터 섭취하면 효과 극대화
-음식으로도 섭취 가능하나 보충제 병행 권장
-시금치, 브로콜리, 아보카도 등 자연식도 활용
-하루 0.4~1mg 권장, 과다 복용 특별한 부작용 없어
-간질 등 질환 있는 경우 고용량 복용 필요할 수 있음
-복용 시기는 ‘언제’가 ‘얼마나’보다 더 중요
-보건소 등에서 무료 제공 서비스 활용 가능


필요하다면 복용 전에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여 개인 건강 상태에 맞는 맞춤 복용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이의 평생 두뇌 건강을 위한 첫걸음, 오늘부터 엽산으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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